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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개미 울리는 반대매매, 공시제도 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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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우 기자
  • 2019.12.1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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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팍스넷의 주가가 하한가까지 급락했다. 거래량은 평소의 10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다음날 팍스넷은 담보권 실행으로 최대주주가 보유한 169만여주가 반대매매를 당했다고 밝혔다.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이던 현성바이탈도 같은 날 최대주주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의 주식이 반대매매를 당했다.

최대주주의 반대매매는 투자자에게 가장 큰 리스크다. 반대매매는 최대주주가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린 뒤 갚지 못해 채권자가 주식을 장내에서 임의처분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대주주가 반대매매를 당하면 회사의 지배구조가 불안해지고 향후 회사를 매각하기도 힘들어져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되기도 한다.

현행 제도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담보제공 공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공시에는 채권자와 담보제공 주식 수, 설정금액, 담보권 전부 실행 시 남는 지분율 등이 담긴다. 하지만 정작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반대매매가 실행되는 시점과 가격이다. 공시 정보로 가격 추정은 가능하지만 최대주주가 보유 부동산 또는 주식 등 추가 담보를 제공하기도 해 반대매매가 실행되는 주가를 정확히 알기 힘들다.

공매도 세력들은 이런 구조를 악용하기도 한다. 거짓 반대매매 정보를 흘리고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것이다. 올해 임상 실패 등으로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자 최대주주의 주식이 반대매매될 것이란 소문이 수차례 돌았고 회사가 나서서 해명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반대매매로 인한 주가하락은 또다시 매물을 부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특히 인수합병(M&A)된 코스닥 중소형 상장사의 경우 최대주주가 자금을 빌려 인수하는 경우가 많아 늘 반대매매 위험이 도사린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반대매매가 실행되는 주가를 알려주거나, 채권자가 담보주식 처분권 보유 사실을 공시한 뒤에 주식을 팔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섣부르게 추측할 수 있는 내용만 공시하도록 하는 것이 투자자들에게 더 위험한 일이다.
[기자수첩]개미 울리는 반대매매, 공시제도 개선을



  • 김건우
    김건우 jai@mt.co.kr

    중견중소기업부 김건우 기자입니다. 스몰캡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엔터산업과 중소가전 부문을 맡고 있습니다. 궁금한 회사 및 제보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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