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시작된 '삼한사미'…미세먼지의 계절이 돌아왔다

머니투데이

세종=정현수 기자

10일 오전 6시부터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것은 지난 3월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미세먼지는 통상 봄과 겨울에 심해진다. 미세먼지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환경부는 1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충청북도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지역에 포함됐다.

비상저감조치는 일정 기준을 충족할 경우 발령된다.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당일 0~16시 평균 50㎍/㎥을 초과하거나 다음날 같은 기준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면 발령한다.

또는 당일 0~16시 해당 시도에 권역주의보와 경보가 발령되거나 다음날 미세먼지 농도가 50㎍/㎥을 초과하는 경우다. 다음날 미세먼지 농도가 75㎍/㎥ 초과(매우 나쁨)가 예상되는 경우에도 발령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10일 수도권의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충북은 9일 0~16시까지 미세먼지의 평균 농도가 50㎍/㎥을 초과했고, 10일에도 50㎍/㎥ 초과가 예상돼 발령기준을 충족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10월 미세먼지 재난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을 제정한 이후 처음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환경부는 매뉴얼에 따라 해당지역에 위기경보를 발령하고, 시·도지사는 비상저감조치를 실시한다.

비상저감조치 발령으로 10일 수도권에선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제한이 이뤄진다. 5등급 차량 운행제한을 위반하면 과태료 10만원을 내야 한다. 수도권과 충북은 행정·공공기관 차량 2부제를 시행한다.

수도권과 충북에 위치한 민간 사업장·공사장, 행정·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사업장·공사장에도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다. 미세먼지 다량배출 민간사업장은 조업시간 변경, 가동률 조정 등에 나서야 한다. 위반 과태료는 최대 200만원이다.

'겨울철 전력수급 및 석탄발전 감축대책'에 따라 10일에는 총 10기의 석탄발전에 대한 가동정지가 이뤄진다. 총 41기의 석탄발전은 상한제약(80% 출력 제한)을 시행한다. 경기지역의 중유발전 3기도 상한제약 대상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각 시도는 사업장, 공사장 등을 대상으로 자체적인 점검과 단속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는 전형적인 '삼한사미'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미세먼지는 오는 11일에도 전국이 '나쁨'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후에는 '보통'으로 나아진다. '삼한사미'는 추운 날씨가 풀리면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현상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