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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A교수 "구하라 멘탈 약해서" 막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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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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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0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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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 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삽화 / 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멘탈 갑이 안 되면 구하라 되는 거야. 진짜로. 사람들이 욕을 왜 할까요? 그렇죠. 욕을 하는 인간들은 다 열등감 덩어리야. 열등감 똥덩어리들인데, 그런 애들 때문에 자살하냐? 그럴 필요가 없죠. 멘탈이 강해져야 돼. 알겠어요?"

"나는 구하라, 나를 만났으면 걔 절대 안 죽었을 것 같아. 내가 걔를 좀 막 바꿨을 것 같아. 걔 너무 약한 거야. 너무 남을 의식한 거잖아. 뭐가 어떻고 뭐가 어떻고... 뭔 상관이야 그게. ○○이가(남학우) 실수로 고등학교 때 동영상을 찍었는데, 약간 야한 동영상을 찍었다고 쳐. ○○이가. 그걸 다 다른 사람들이 봤어. ○○이 죽을 필요가 뭐 있냐? 나 같으면 이럴 것 같아. "어때? 보니까 어때? 내 몸 어때?"(웃음) 나 같으면 그러겠어 진짜. 그러한 멘탈 갑을 가지라 이거야. 아니 누가 내 추한 모습을 봤다고 해서 내가 극단적 선택을 할 필요가 뭐 있어. 누구 좋으라고. 그렇지?" (아주대 A교수)

아주대학교 여성연대 소모임 위아(W.I.A)가 아주대 A교수가 지난달 27일 강의에서 고(故) 구하라의 극단적 선택을 두고 학생들에게 한 말이라며 당시 발언을 공론화했다. A교수는 구하라의 극단적 선택을 정신력 부족 탓으로 돌렸다.

위아는 '故 구하라의 죽음, 그리고 여성의 피해는 사적인 일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학내 게시판과 SNS에 등에 게시했다. 위아는 "(디지털 성범죄를) 개인 문제로 치환하는 것, 특히 '멘탈'의 문제로 치부하는 것은 사회 문제 중 하나인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을 가벼이 여기는 태도이며 발언자의 성인지 감수성이 의심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산 야동'이라고 칭해지는 불법 촬영물에서 피사체는 철저하게 성적 대상화를 위해 존재하게 된다"며 "불특정 다수에게 철저히 성적 대상화되는 경험을 단순히 개인의 나약한 멘탈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가 느끼는 감정은 수치심이나 창피함 따위의 단어로 형용되는 것이 아니"라며 "가해자가 피해자의 동의 없이 자신의 소유물처럼 이를 소비하여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한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위아는 "A교수는 여성에 대한 사회구조적 차별과 폭력의 맥락을 인지하지 못한 채,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행태를 사소한 일로 치부하고, '멘탈이 약해서'라며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했다"며 "심지어 사건을 빗대며 본인이었다면 '보니까 어때? 내 몸 어때?'라고 했을 거라는 말로 고인을 2차 가해했다"고 적었다.

이어 "혹자는 이러한 발언이 직접적으로 특정인에게 피해를 입힌 것도 아닌데 무엇이 문제냐 물을 수도 있지만 실질적 피해 여부를 떠나 가해자의 범죄 행위를 정당화하고 여성이 피해자인 사건을 왜곡하고 사소한 일로 치부하는 발언"이라며 "아주대 여학생들뿐만 아니라 모든 여성들이 여성혐오 범죄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회를 견고하게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위아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교내 전 교직원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의무화하고 범죄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동조하지 않을 것을 촉구했다.


위아는 '故 구하라의 죽음, 그리고 여성의 피해는 사적인 일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학내 게시판과 SNS에 등에 게시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위아는 '故 구하라의 죽음, 그리고 여성의 피해는 사적인 일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학내 게시판과 SNS에 등에 게시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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