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농무장관 "中 성의보여… 15일 추가관세 없을 것"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소니 퍼듀 미국 농무장관(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AFP.

소니 퍼듀 미국 농무부 장관이 대중국 추가관세 예정일인 오는 15일 관세 부과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퍼듀 장관은 이날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15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대두와 돼지고기 관세를 면제하며 성의를 보였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6일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 등 일부 농축산물에 대한 수입 관세를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에 대해 중국이 미중 협상을 앞두고 '선의의 제스처'를 보였으며, 합의가 가까워졌다는 신호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같은 날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무역 1단계 합의가 가깝다"면서 "건설적인 대화를 거의 매일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중국에서는 런훙빈 상무부 부부장이 베이징에서 "중국은 (미국과의) 협상이 평등과 상호 존중의 원칙을 바탕으로 계속 발전하고 가능한 한 빨리 모든 당사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결과에 도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중 고위급 협상단은 지난 10월11일 미국 워싱턴 협상에서 1단계 무역합의, 이른바 '스몰딜'(부분합의)에 도달했지만 아직 합의문에 서명하진 못했다. 양국은 당초 11월 중 서명을 추진했으나 실무협상에서 관세 철회 문제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최종 타결이 미뤄지고 있다.

중국은 기존 추가관세 철회를 1단계 무역합의의 조건으로 내세우는 반면, 미국은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 강제 기술이전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관세 철회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퍼듀 장관도 이날 중국의 합의 이행 보장 문제를 놓고 양국의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한 쪽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이를 중재하는 수단이 있는 계약을 맺어왔다"면서 "중국과의 합의에서는 이행을 보장하고 위반시 이를 중재할 수단이 별로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