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보호 문구 누락' JTI 시정명령…메비우스 등 판매중단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이강준 기자

'청소년 판매 금지' 문구를 누락한 담배를 판매한 JTI코리아가 '시정명령'을 받았다. JTI코리아는 편의점 등 유통채널에 납품된 제품 판매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고 유통채널에 공급된 제품에 스티커를 부착하는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여성가족부는 시정명령과 별개로 형사처벌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지난 6일 JTI코리아에 청소년 판매 금지 문구가 누락된 제품에 대해 즉시 수거 및 시정조치를 내렸다"고 10일 밝혔다. JTI코리아는 메비우스, 카멜, 세븐스타 등 주요 제품에 '청소년 판매금지 문구'를 부착하지 않았다. 청소년보호법에 따르면 담뱃갑 뒷면 단면면적 5분의 1이상 크기 사각형에 '19세 미만 청소년에게 판매를 금지한다'는 내용을 기재해야 한다.

JTI코리아는 이 사실을 파악하고 여가부에 신고한 후 시정조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향후 생산되는 담배에도 문구가 누락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JTI코리아 관계자는 "2년마다 개정되는 보건복지부 담배 문구 관련 고시를 반영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청소년 판매금지 문구가 누락됐다"며 "고의성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JTI코리아는 주요 편의점에 문제가 된 메비우스, 카멜, 플룸테크쿨러, 세븐스타 제품 발주를 중단하고 판매를 보류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편의점 관계자는 "아직 판매 중단 여부를 정하지 않았고 JTI코리아와 기존 재고를 어떤 방식으로 처리할 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JTI코리아는 직접 유통채널을 찾아 납품된 제품에 누락된 문구가 포함된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으로 시정조치를 할 예정이다.

여가부는 시정조치와는 별개로 형사처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청소년판매금지 문구를 누락한 건 JTI코리아가 처음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첫 사례인 만큼 내부 검토를 거쳐 수사의뢰를 통한 제재 절차를 거칠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소년보호법에 따르면 청소년판매금지 문구를 누락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