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국내 진출 30년만에 '매장 1만점' 돌파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세븐일레븐 쌍문점 / 사진=박진영 기자

롯데그룹 계열 편의점체인 세븐일레븐이 지난달 기준 매장 1만개를 돌파했다. CU와 GS25에 이어 국내 진출 30년 만에 세번째 '1만 클럽'에 가입한 것이다.

세븐일레븐은 11월 현재 매장수가 1만 5개로 1만개를 넘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10월 기준 9942개에서 63개 매장을 추가한 것이다.

미국 브랜드인 세븐일레븐은 1989년 문을 연 국내 첫 편의점이다. 그러나 2010년 이후 후발이던 CU와 GS25가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한 것에 비해 출점이 상대적으로 더뎠다. CU와 GS25가 2016년에 각각 1만개 매장을 돌파했지만 당시 세븐일레븐은 8000여개에 머물렀다.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 점포 개발역량이 상대적으로 뒤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수년새 도시락과 PB(자체브랜드) 상품 경쟁력을 키웠고 지역과 신도시에 대거 매장을 늘리며 덩치를 키웠다.

세븐일레븐은 걸림돌이던 바이더웨이 합병도 지난 10월 마무리했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2010년 업계 4위 바이더웨이를 인수했지만, 200개 가맹점주 중 일부가 계약조건이 불리하다는 이유로 바이더웨이 간판을 고수함에 따라 합병을 미뤄야했다. 그러다 최근 남아있던 20개 매장이 세븐일레븐으로 모두 전환했고, 내년 1월 법인도 합병한다.

세븐일레븐 / 사진제공=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까지 매장 1만개 클럽에 가입하면서 편의점 빅3의 체제가 더욱 굳어지게 됐다. 편의점 CU는 지난 10월 기준 1만3726개로 점포수 1위를 지키고 있으며 GS25가 1만 3696개로 그 뒤를 바짝 추격 중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편의점은 4만 2258개로 4만개를 돌파했다. 인구 1226명당 1개꼴로 '편의점 왕국' 일본(2249명당 1개)보다 2배 가량 더 밀집도가 높다.

편의점 과밀, 근접 출점으로 인한 경영난을 호소하는 점주들이 늘면서 지난해말 공정거래위원회와 편의점산업협회가 담배소매인 거래제한(50~100미터)을 출점기준으로 삼는 거래제한 자율규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후 월간 출점이 지난해보다 절반이하로 줄긴했지만 여전히 증가세다. 기존 슈퍼마켓을 전환하거나 골목상권 깊숙히 침투하고, 교외와 시골, 산업단지, 공장 건물안까지 매장을 넓히고 있다.

세븐일레븐 측은 "점포수보다는 가맹점 지원과 수익성 제고, 상품경쟁력 강화 등 내실에 집중하고 있어 1만점 개설 자체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