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00억 벤처기업 587개…전년比 2.6%↑

자료제공=벤처기업협회

벤처기업 중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벤처천억기업'이 지난해 587개사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매출 1조원 이상의 벤처기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1개를 기록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벤처천억기업'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벤처천억기업은 2016년 513개로 처음 500개를 돌파해 2017년 572개, 지난해 587개로 지속해서 증가했다.


지난해 벤처천억기업은 4차 산업혁명 관련 업종이 22%를 차지했다. 규모별로는 중견기업이 65.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중소기업 31%, 대기업 3.1% 순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에서 종사하는 근로자 수는 22만5422명, 총매출액은 134조원으로 재계와 비교해도 고용규모는 2위, 매출규모는 4위 수준이었다.

기업당 평균 종사자 수는 391명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고 평균 매출액은 2315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지난해 처음 벤처천억기업이 된 기업은 58개였다. 전년(69개)보다는 감소했다. 다만 신규 벤처천억기업의 평균매출액은 1239억원으로 전년(789억원)보다 57.0% 증가했다. 벤처천억기업 중에서도 고성장군에 속했고 평균 종사자 수도 233.7명으로 전년 대비 18.1% 많았다.


중기부와 벤처기업협회는 이날 서울 강남구 엘타워에서 벤처천억기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벤처산업발전 유공자 179명을 포상했다.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주목받는 김슬아 컬리 대표의 성장 비결 발표도 진행됐다.

최고 훈격인 금탑산업훈장은 가스감지기 제조 전문 벤처기업 가스트론의 최동진 대표가 받았다. 최 대표는 35년간 기술개발과 품질관리를 통해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산업용 가스감지기를 국산화하고 멀티 가스감지기, 흡입식감지기, 적외선감지기 등 신기술제품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 대표는 "'우리의 제품이 누군가의 생명과 직결돼 있다'는 각오로 제품을 생산한다"며 "내년부터는 유럽, 아프리카로 시장을 넓혀 전 세계 가스 안전을 지키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은탑산업훈장은 전자장비·설비 산업분야에서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한 김용을 피앤이솔루션 대표가 수상했다. 이어 산업포장은 무료 백신프로그램 '알약'으로 인터넷 사용환경을 개선한 정산원 이스트소프트 대표, 고효율·친환경 변압기 개발로 해외시장을 개척한 장연덕 IEN한창 대표, 벤처투자산업 발전에 기여한 백여현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 등 3명이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벤처기업, 창업기업, 투자사 등 3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박영선 장관은 "내년에도 미·중 무역갈등, 보호무역 확산, 저성장 기조 등으로 경제 여건은 여전히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1990년대 말 벤처인들이 정보통신기술(ICT) 창업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했던 것처럼 다시한번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