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인니 석유가스공사 정유공장 증설에 금융지원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수출입은행은 1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페르타미나 본사에서 발릭파판 정유공장 증설사업과 관련한 PF 금융지원의향서(Support Letter)에 서명했다. 엠마 마티니 페르타미나 재무이사(왼쪽)와 양환준 수은 프로젝트금융본부장./사진제공=수출입은행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은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가스공사 페르타미나(Pertamina)가 추진하는 발릭파판 정유공장 증설 사업에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금융을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양환준 수은 프로젝트금융본부장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페르타미나 본사에서 이 사업에 대한 '금융지원의향서'(Support Letter)에 서명했다.

페르타미나는 총사업비 51억달러(약 6조800억원) 중 약 38억달러(약 4조5300억원)를 PF 차입금으로 조달할 계획인데, 수은은 실사를 거쳐 이중 상당액을 PF 금융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섬 동부에 운영 중인 발릭파판 정유공장의 기존 정유설비를 현대화하는 프로젝트다. 지난 9월 현대엔지니어링이 인도네시아 현지 건설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했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정유제품의 수입의존도가 약 40%로, 동남아시아에서 정유 제품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정유공장 생산량이 하루 26만배럴에서 36만배럴로 확대돼 수입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양 본부장은 "수은과 페르타미나간 금융 파트너십이 강화된 만큼, 앞으로 페르타미나의 대규모 정유설비 프로젝트를 한국 기업이 수주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신남방정책 핵심국가인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 수주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은은 경제협력증진자금(EDPF)을 활용해 인도네시아 카리안댐과 세르퐁 정수장을 잇는 도수관 건설사업에 2억4000만달러를 지원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EDPF는 수은의 재원을 바탕으로 정부로부터 '이차(利差)'를 보전받아 수은 계정으로 취급하는 비구속성 원조자금이다. 개발도상국 산업발전에 기여하고, 한국과의 경제교류 증진을 촉진하는 현지 주요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 새로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