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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아이는 병원 찬바닥에…英총리는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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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현 기자
  • 2019.12.1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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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부족해 바닥에 누워있는 4세 아이 사진 외면했다 비판…건강보험, 英총선 핵심 이슈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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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선덜랜드에 위치한 공장을 방문 중인 보리스 존슨 총리. /사진=로이터
보리스 존슨 총리가 병상이 없어 병원 바닥에 누운 4세 어린이 사진을 무시하는 듯한 모습이 공개돼 논란을 빚고 있다. 총선을 이틀 남짓 남겨둔 존슨 총리의 재집권에 있어 막판 걸림돌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선덜랜드에 있는 한 공장을 방문해 ITV 기자 조 파이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자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 병원 바닥에 누워있는 한 어린이의 사진을 보여주며 "이 사진을 본 적 있느냐"고 물었다. 존슨 총리는 이 사진에 눈길을 주지 않은 채 없다고 말했다.

이 사진은 폐렴 의심 증상으로 리즈 지역에 있는 응급실을 찾은 4세 어린이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아이는 당시 병상이 부족해 4시간 동안 코트를 깔고 바닥에 누워있어야 했다. 그의 어머니는 "정부 지원 부족으로 인한 이 같은 현실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기자가 재차 자신의 휴대전화에 담긴 사진을 존슨 총리 앞에 내밀었지만 존슨 총리는 이를 외면했다. 그는 "이해한다.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나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있어 유감이다"면서 보수당의 NHS 투자 공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인터뷰를 하겠다. 우리는 나라를 발전시키기 위해 NHS에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기자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자신의 주머니에 넣고 말을 이어갔다.

기자가 강하게 항의하자 그제야 존슨 총리는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제대로 쳐다봤다. 그는 "매우 끔찍한 사진이다. NHS에 끔찍한 기억을 가진 이들에게 사과한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지금 하고자 하는 일이 NHS를 지원하는 일"이라고 되짚었다. 존슨 총리는 기자에게 휴대전화를 돌려주며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노동당 "공감능력 없어" 비판... 사진 담은 SNS광고 하루만에 '150만뷰'


바닥에 누워있는 아이의 사진을 올린 제레미 코빈 노동당 대표. /사진=제레미 코빈 노동당 대표 트위터.
바닥에 누워있는 아이의 사진을 올린 제레미 코빈 노동당 대표. /사진=제레미 코빈 노동당 대표 트위터.

이를 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그는 원래 (국민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가디언지는 존슨 총리가 그동안 대중에 대한 공감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고 보도했다.

노동당은 이 어린이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존슨 총리 비판에 열을 올렸다. 노동당은 사진과 함께 "우리는 보수당을 믿을 수 없다. 만약 보수당이 12일 선거에서 승리하면 환자들은 5년을 더 고통받게 될 것이다. 우리 NHS를 살리기 위해 노동당에 투표해달라"는 글을 같이 올렸다.

해당 게시물은 올린 지 하루만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150만 조회수를 훌쩍 넘었다. 해당 광고를 본 사람의 40%가 25~44세의 여성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英총선 핵심 이슈로 떠오른 '건강보험'


NHS는 영국 총선의 핵심 이슈다. BBC에 따르면 영국 시민의 10% 이상이 4시간 내에 치료받거나 입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5%는 암 치료를 위해 18주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의 NHS는 현재 약 10만개의 일자리가 공석이다. BBC는 "여기에는 약 4만 개의 간호직과 거의 1만 명에 달하는 의사가 포함된다"고 전했다.

영국에서 건강보험예산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영국 전역에서 156억 파운드(약 24조5000억원)가 NHS 예산으로 지출됐다. 이는 전체 공공서비스 예산의 30%에 해당한다.

하지만 매년 상승률은 낮아지는 추세다. 연평균 4%대를 기록하던 NHS 지출 상승률은 금융위기 이후 2010년부터 보수당 하에서 1%대로 떨어졌다. 존슨 총리는 재집권하면 NHS 5개년 자금조달계획을 통해 2023년까지 예산을 연평균 3.4%씩 증가시켜 총 399억파운드(약 62조원)을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상태이다.

노동당은 보수당 때문에 환자들이 더 오랜 시간을 대기해야 하는 등 보건 서비스가 쇠퇴했다고 지적하며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코빈 대표는 "국민들은 이번 총선을 통해 수년간 이어진 보수당과 자유민주당 정부의 재원 삭감, 민영화, 부자에 대한 조세 지원에 실질적 변화를 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노동당은 보수당 정부 10년간의 긴축시대를 끝내고 법인세 인상, 고소득층 증세, 공공차입 등으로 재원을 마련해 공공서비스와 사회보장제도 확충에 사용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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