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게이트 노사 첫 협상 '공전'…노조 "농성 이어간다"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톨게이트 직접고용 시민사회대책위 및 요금수납 조합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 직접고용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톨게이트 노동자들과 도로교통공사의 입장 차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도로공사 본사와 청와대 인근, 국회의원실의 노조 농성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등 톨게이트 요금수납원이 소속된 4개 노조는 도로공사 측과 해고사태 이후 첫 교섭을 벌였으나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톨게이트 요금수납노동자 직접고용과 자회사정책 폐기를 위한 시민사회공동대책위'(이하 대책위) 관계자는 "오늘 교섭에서 2015년 입사자 문제에 대해 양측의 이견을 확인한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다음 교섭 일은 오는 16일이다.

노조 측은 '조건 없는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노조 측은 도로공사가 교섭을 앞두고 전날 일방적 입장을 발표한 점도 문제 삼고 있다. 기습적 발표로 이미지 개선만 꾀하는 등 협상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도로공사는 2015년 이후 입사자는 임시직으로 고용하고 법원의 1심 결과를 보고 정규직화 하겠다는 입장이다. 도로공사는 전날 근로자지위확인소송 1심에 계류 중인 요금수납원 280여명에 대해 직접고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도로공사는 민주노총 소속을 포함한 150여명은 개인별 신청을 받아 자격 심사를 거치기로 해 반발이 사고 있다.

대책위는 이날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인 입장만 내세운 독소조항"이라면서 "시시비비를 따지기 전 이런 행태는 오만"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은 더는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소모적인 재판에 매달리지 말라"면서 "자회사 고용 거부를 이유로 부당하게 해고됐던 조합원 1천500명 모두를 직접고용하라"고 요구했다.

양측의 갈등이 여전함에 따라 석달째 이어지는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도로공사 본사와 청와대 인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진행되는 농성도 풀지 않기로 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아직 교섭이 진행 중이어서 농성 상황에 변동은 없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의 사퇴 움직임도 문제가 있다고 봤다. 이 사장은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청와대에 사표를 냈다. 오는 17일 퇴임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대책위는 "이 사장을 해고한 뒤 제대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신임 사장을 데려오는 게 제대로 된 수순"이라며 "문재인 정부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도로공사 사태의 온전한 해결책을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