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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비에도 팬과 사진찍는 K리그 VS 동심 팬 외면하는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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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도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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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1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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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팬의 하이파이브 요청을 외면하는 선수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어린이팬의 하이파이브 요청을 외면하는 선수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프로농구 전주 KCC 이지스 구단 선수들의 어린이팬에 대한 응대 태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1월23일 KCC는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KGC전에서 64-90으로 대패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의 퇴장로에서 한 꼬마 아이가 손을 내밀어 선수들의 하이파이브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당시 한정원과 라건아를 제외한 모든 선수단은 이를 외면했다. 아이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손을 계속 내밀고 있었다.

이 모습은 카메라에 그대로 담겼고 해당 장면은 영상과 움짤로 인터넷에 퍼지면서 큰 논란이 됐다. 프로선수들이 경기장 안에서 어린이팬에게 너무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사태가 커지자 KCC는 구단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다음 홈경기에서 해당 어린이팬과 사진을 찍겠다고 발표했지만 팬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았고 그동안 쉬쉬했던 KBL 선수들의 팬서비스 문제에 대한 불만이 이어졌다.




KBL 팬서비스 논란에 김승현 해설위원 "팬과 선수 둘 다 잘못" 망언




전주 KCC 홈구장/사진=뉴시스
전주 KCC 홈구장/사진=뉴시스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것은 김승현 농구 해설위원의 발언이었다. 김 위원은 지난달 29일 팟캐스트 방송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팬과 선수 모두의 잘못이다. 점수 차가 30점 넘게 지게 되면 선수들이 의욕이 상실되고 화가 많이 난다. 그렇다면 부모님이 그날만큼은 (아이가) 하이파이브를 하지 말게 뒤에서 잡아줬으면 어땠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 팬 둘 다 잘못인데 100% 선수들의 잘못으로 몰고 가고 있다"며 "진정한 팬이라면 선수들이 코트에서 뛰는 것을 보고 싶은 거지 사적인 모습까지 바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의 발언에 농구팬들의 분노는 더 커졌다. 특히 김 위원이 선수 시절 KBL을 대표하는 인기 스타였기에 실망감도 더 컸다. 팬들은 "대패한 경기를 끝까지 응원하며 관람한 팬들의 마음은 생각하지 않는 거냐"며 팀의 대패가 팬서비스를 무시할 근거가 될 수 없음을 강조했다. 또한 문제가 발생한 곳은 선수들의 사적인 공간이 아닌 경기장 안 관중석이었다.

사태가 커지자 김 위원은 지난 3일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팬들에게 사과했다.



KBO에 이어 KBL까지…지속되는 팬서비스 논란


지난 10월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초 2사 만루 상황 두산 오재원의 2타점 역전 적시타에 두산 야구팬들이 깃발을 흔들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 10월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초 2사 만루 상황 두산 오재원의 2타점 역전 적시타에 두산 야구팬들이 깃발을 흔들고 있다./사진=뉴스1

그동안 국내 스포츠 중 팬서비스에 대한 논란이 가장 컸던 건 프로야구였다. 프로야구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스포츠인 만큼 사람들의 관심도 많은 데다 타 스포츠에 비해서 경기 수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선수들과 팬이 만나는 일도 가장 많고 논란이 생겼을 경우 크게 번지기 쉽다.

그러나 KBO리그는 꽤 오랫동안 팬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시달려 왔다. 해마다 선수들이 팬들의 사인 요구나 인사를 외면하는 사진이나 영상들이 올라왔고 팬서비스 문제가 지속적으로 공론화되기도 했다.

특히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의 팬서비스가 좋지 않아 이런 점이 더 부각됐다. 이대호의 경우 지속적으로 팬서비스에 대한 지적을 받았고 팬의 사인요청을 무시하는 사진이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대호는 지난 8월엔 '야구의 날' 행사에서 선수협 회장임에도 팬 사인회에 나타나지 않아 큰 비난을 받았다.

현재 은퇴한 이승엽은 KBO 통산 최다 홈런과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의 소유자이자 '국민타자'로 불릴 정도로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선수다. 그러나 이승엽이 선수 시절 말년에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사인을 너무 많이 해주다 보니 희소성이 떨어져서 잘 안 해준다"라고 말한 것이 큰 논란이 돼 '국민타자'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

미디어 시대에서 KBO의 팬서비스 문제는 수많은 사진과 영상으로 남아 지속적으로 비판받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팬서비스 논란은 KBL로도 번졌다.


팬서비스 강조하는 프로스포츠 - K리그의 흥행 대박


선수들을 기다리는 팬들의 사진 촬영에 응하는 김보경(빨간 원). /사진=스타뉴스<br>
선수들을 기다리는 팬들의 사진 촬영에 응하는 김보경(빨간 원). /사진=스타뉴스<br>


이제는 국내 프로스포츠에서도 팬서비스에 대해 리그 차원에서 강조하고 있다. 구단과 선수들 또한 팬들에게 더 다가가는 적극적인 팬서비스를 장려하고 있다.

최근 시즌이 끝난 K리그는 흥행 대박을 쳤다. K리그는 이번 시즌 총 237만 6924명의 관중이 입장하며 2013년 승강제 출범 이후 최초로 K리그 1,2 총 누적 관중 23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시즌 대비 51.3%가 증가한 수치다. K리그1은 평균 관중 8000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리그의 흥행 요인은 마지막까지 알 수 없었던 역대급 우승 경쟁과 뛰어난 경기력도 한 몫 했지만 무엇보다 팬 친화적인 콘텐츠와 서비스로 팬들에게 다가간 것이 컸다는 평가다. 선수들은 피곤한 와중에도 팬서비스를 게을리하지 않았고 이러한 팬서비스에 팬들은 뜨거운 응원으로 응답했다.

한 예로 지난 1일 울산 현대의 김보경 선수는 K리그1 최종전에서 패하며 다 잡았던 우승이 좌절됐지만 퇴근길에 인상적인 팬서비스를 펼쳤다. 선수단 출입구에는 많은 팬들이 폭우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에 김보경은 팬들에게 다가가 장대비를 맞아가며 사인을 하고 팬과 함께 셀카도 찍었다.



KBO·KBL 흥행 위기…팬이 없이는 프로스포츠도 없다


올해 KBO는 흥행 감소로 인한 위기 타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KBO에 따르면 올해 프로야구 경기장을 찾은 관중 수는 728만6008명으로, 2018년 807만3742명에서 눈에 띄게 줄었다. KBO는 특히 '팬서비스 강화'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선수협 또한 이에 공감했다. 이대호 선수협 회장은 지난 2일 선수협 총회에서 앞으로 신임 사무총장과 함께 팬과 어울릴 수 있는 행사 등을 많이 만들 것을 약속했다.

이대호는 "사인회 등을 열거나 선수와 팬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마련하겠다"며 "팬과의 스킨십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협 총회가 있은 후 지난 3일 '2019 유소년야구클리닉' 마지막에 진행된 팬사인회에서 이대호는 활짝 웃는 얼굴로 팬들을 만났다.

프로농구 또한 잇따른 흥행 실패에 몇몇 구단은 승패와 상관없이 하이파이브, 팬 사인회 등을 진행하면서 팬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하이파이브 논란'을 봤을 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이승엽은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반성하며 후배들에게 본인이 했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라고 강조한다./사진=유튜브 '베어스포티비' 채널 영상 캡처
이승엽은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반성하며 후배들에게 본인이 했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라고 강조한다./사진=유튜브 '베어스포티비' 채널 영상 캡처

과거 '사인 희소성' 때문에 사인을 잘 안해준다고 말했다가 비판을 받은 이승엽은 현재 KBO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해당 발언에 대해 깊이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퓨처스 홈런투어'를 돌면서 후배들에게 하는 강연에서 문제가 됐던 자신의 인터뷰 영상까지 직접 틀었다. 이승엽은 당시 자신의 잘못을 깨끗하게 인정하면서 후배들에게는 이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팬들에게는 선수의 사인이 하나하나 다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1990년대 연세대 농구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최희암 감독이 당시 큰 인기를 몰고 다니던 선수들이 오만한 태도를 보일 때 다그치며 한 말이 있다. 이 말은 지금의 프로선수들에게도 유효한 말이다. "너희들이 볼펜 한 자루라도 만들어봤냐? 너희들이 생산성 없는 공놀이를 하는데도 대접받는 건 팬들이 있어서다. 팬들에게 잘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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