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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3000만원' IT 종사자 연봉 걱정하는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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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소연 기자
  • 2019.12.1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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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연봉, 홍콩은 2배… 연공서열제·일률적 임금인상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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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시내를 걸어가는 회사원들/사진=AFP
일본의 임금 수준이 제자리걸음 하면서 ‘고급 인력’의 해외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상대적으로 고임금 직종에 속하는 IT업계도 주요국보다 임금이 낮아 인재들이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본 임금 수준은 지난 10년 사이 뒷걸음질쳤다. 글로벌 인사컨설팅기업 머서의 자료에 따르면 2007년 각국의 소프트웨어 개발직 연봉을 100으로 봤을 때, 2017년 일본은 99로 떨어졌다. 중국 176, 인도 183, 독일 107, 미국 119로 주요국 연봉이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이 경제발전을 하면서 보수가 높아진 측면도 있으나, 미국과 독일 같은 선진국에서도 임금이 오른 것과 비교하면 일본의 ‘연봉 역주행’은 도드라진다. 실제 연봉 액수를 봐도 2018년 기준 일본 IT 보안·개발직 최고 연봉은 엔화 기준 1300만 엔(1억3100만 원)으로, 홍콩 2480만 엔, 싱가포르 1970만 엔에 비해 현저히 낮다.

이렇다 보니 일본 개발자들은 글로벌 IT업계에서 ‘값싼 인력’으로 간주된다.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의 한 신생 IT기업 경영자는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일본 출신 엔지니어에게 들어가는 임금은 실리콘밸리 직원의 절반 수준”이라고 말했다.

기술력도 있고, 줘야 하는 임금도 낮으니 글로벌 IT기업들은 임금을 일본 수준보다 약간 높여 인재를 끌어들이고 있다. 닛케이는 “자율주행이나 인공지능(AI) 등 고급 기술이 필요한 분야에서 일본은 인력을 잃을 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일부 일본 IT기업들은 ‘고임금’을 제시하며 인력 유인·유지를 꾀하고 있다. ICT기업 후지쯔와 NTT데이터 등이 능력에 따라 억대 연봉을 주겠다며 구인에 나섰다. 라인과 소니 등도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700만 엔(8000만 원)대 연봉을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대부분 기업은 여전히 임금인상에 소극적이다.

고임금을 원하는 노동자·구직자는 해외 취업을 생각하고, 기업은 구인난을 겪는 ‘미스매치’가 생기는 상황이다. 산케이비즈니스에 따르면 8월 기준 일본 IT·통신 계열의 구인배율은 8.33배였다. 쉽게 말해 구직자 1명이 골라갈 수 있는 회사가 8곳 이상이라는 뜻이다. 일본 IT기업 31.9%가 인력 고용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닛케이는 일본 기업과 노동조합이 연공 임금제와 일률적 임금인상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래야 기술 수요와 능력에 따른 고용과 임금 결정이 가능해지고, 우수 인력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미야마 코우야 SMBC닛코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닛케이에 “기업이 인건비 절감에만 머물면 소비가 줄고 거시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며 “일본은 2020년대 중반부터 노동력이 줄어들 전망이기 때문에, 기업은 지금부터 경력 채용 등 업종 간 고용 유동성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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