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3주구 시공사 교체 '급물살'… 이달말 조합총회

반포1단지 3주구의 재건축 후 조감도/사진제공=서울시 클린업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의 시공사 교체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조합은 이달말 조합 임시총회를 열어 지난해 7월 시공사로 선정됐던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작별 수순을 밟기로 했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반포1단지 3주구 재건축조합은 오는 23일 임시총회를 열고 시공사 취 안건을 정식 상정하기로 했다. 내년 3월쯤 새 시공사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로부터 입찰의향서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북 최대 재개발인 한남3 구역의 시공사 선정작업이 재입찰로 돌아서며 지연되자 강남 재건축 알짜사업인 반포3주구의 시공사 교체 작업과 수주전에 오히려 속도가 붙었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4월 수의계약 형식으로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힌 뒤 같은 해 7월 시공사로 정식 선정됐다. 하지만 이후 본 계약 과정에서 특화설계, 공사범위, 공사비 등을 놓고 일부 조합원들과 갈등을 빚어 그 해 11월 HDC현대산업개발에 계약협상 결렬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조합은 올해 1월 열린 임시초회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지위를 취소하기로 했으나, 5월 일부 조합원들이 낸 임시총회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제동이 걸렸다. 조합 측은 지난 10월 정기총회에서 새 조합장과 집행부를 선출, 시공사 교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노사신 반포3주구 조합장은 “앞서 11월말 대의원 회의에서도 압도적으로 시공사 취소 안건이 통과됐고 조합원들의 찬성 서면결의서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HDC현대산업개발과는) 시공사 선정 계약(본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상태라 무리 없이 교체가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반포3주구는 HC현대산업개발과 정식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라, 조합 총회에서 시공사 선정 취소 안건이 통과될 경우 특별한 법적 대응이 여의치 않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은 조합 측의 시공사 교체 움직임에 반발, 입찰보증금 500억원에 대해 조합이 마음대로 쓰지 못하게 가압류 조치를 한 상태다.

한편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의 1490가구를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총 2091가구의 아파트와 상가 등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반포주공 1단지에선 3주구 뿐 아니라 1·2·4주구 역시 조합원들이 시공사로 최종 선정된 현대건설이 무상 이주비와 특화설계 공약을 철회했다고 주장하며 시공사 선정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