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보험 CEO 만난다…실손보험 '폭탄' 언급할까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제자문회의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다음 주 보험업권 CEO(최고경영자)들을 만난다. 내년 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 보험료 조정을 놓고 당국과 업계 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터라 인상 폭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은 위원장은 오는 19일 보험업권 사장단과 CEO 간담회를 갖는다.

보험업권은 현재 실손보험, 자동차보험 등 보험료 인상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만큼 집중적으로 다룰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전날 보건복지부와 금융위원회 등이 참여한 ‘공사보험 정책협의체'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인 문재인 케어(이하 문케어) 추진으로 인한 실손보험 반사이익 결과를 발표한 터라 보험업권 CEO들은 실손보험료 인상 필요성을 건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평균 15%대 인상을 주장하는 상황이다.

반면 정부는 올해 실손보험이 문 케어 시행으로 얻은 반사이익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국민 대다수가 가입한 보험인 만큼 급격한 보험료 인상은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동차보험 역시 의무보험으로 서민 실상활에 영향이 큰 만큼 보험료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업계는 평균 5%대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보험료 조정은 업계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지만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신중을 기해 달라는 원론적인 수준의 당부가 있지 않겠느냐"며 "다만 첫 만남이고 민감한 시기이니 만큼 보험료 조정 등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 없이 사장단의 건의를 청취하는 선에서 끝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