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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괴사' 최씨, 줄기세포로 심장재생 가능한데…현재는 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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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경 기자
  • 2019.12.1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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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심평원·복지부 등에 청원서 보내…38세 두아이 아빠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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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의 청원서/사진제공=서울대병원
"심근경색 발생 후 30일 이내에 줄기세포치료를 받아야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는데, 신의료기술에 대한 허가를 받지 못해 줄기세포 치료법을 시행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게는 이제 일주일의 시간도 남지 않았습니다. 줄기세포치료를 허용해 두 아이의 아빠로서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지난 달 18일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막히는 심근경색으로 응급 스탠트 시술을 받은 최모씨(38)는 지난 12일 보건복지부에 이같은 내용의 청원서를 냈다. 앞서 지난 9일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동일한 내용의 청원서를 냈으며, 심평원은 익일 최씨에게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이관처리했다는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최씨는 스텐트를 삽입하는 시술로 목숨은 건졌지만 그동안 피를 못 받은 심장이 괴사해 지금은 50%의 기능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심부전에 빠져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는 걱정뿐 아니라 언제 또다시 심장이 멈출지 모르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심근경색 스텐트 치료 후 심장 괴사를 막기 위한 연구를 해 왔다고 밝혔다. 그 결과 환자의 줄기세포를 심장 근육에 주입하면 심장이 재생된다는 연구결과를 얻었다. 약 500명의 환자에게서 효과가 뛰어나고 안정성이 있다고 확인돼 ‘제한적 신의료기술’로 선정됐다. 현재 영구적인 신의료기술로 인가 신청을 해 둔 상태다. 인가를 받아야 의료 현장에서 환자에게 치료할 수 있다.

문제는 응급으로 막힌 혈관을 뚫는 스텐트 삽입술을 거친 후 1개월 안에 줄기세포를 주입해야만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최 씨의 경우 오는 18일까지 이 시술을 시행해야 치료 가능하다. 5일도 남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신의료기술 평가위원회는 이달 말에 열린다. 환자를 살리는 ‘매직셀’ 치료법은 12년에 걸쳐 란셋(Lancet)과 같은 최고 권위의 국제 저널에 16편의 논문이 게재될 정도로 검증을 받았지만 현재 이 치료법을 시행하면 ‘불법’이다. 따라서 죽어가는 환자를 마냥 바라볼 수 밖에 없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김효수 교수(순환기내과)는 "연구팀이 15년이라는 오랜 기간 몰두해 온 연구가 결실을 맺게 됐다. 다만 지금 이 순간에도 매직셀 치료법이 필요한 환자가 나오고 있는데 행정적인 절차로 시행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심장질환은 암을 제외한 국내 사망률이 가장 높다. 그 중 심근경색은 2018년 기준으로 환자수가 11만773명이고 10만 명당 사망률은 62.4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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