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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는 플렉스(flex)?, 너만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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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휘 기자
  • 2019.12.1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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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가족]20대 짠테크 '여전한 돌풍'

#'직장인 초년생' 나정보씨는 인스타그램을 들여다 볼 때마다 의아하다. 유명 '인플루언서'는 물론 적지 않은 지인들마저 명품 구입, 값비싼 취미 활동 등을 자랑하는 경우가 잦아서다. 30년 가까이 부모님께 손을 벌리다 '겨우 밥값을 하게 됐다'며 안도했던 정보씨로선 소비 과시를 의미한다는 '#플렉스 해버렸지 뭐야'는 언감생심이다.

머니가족 나정보 / 사진=임종철
머니가족 나정보 / 사진=임종철
'카드빚이라도 내 유행을 따라갈까?' 고민해 봤지만, 몸에 밴 취업준비생 생활 덕분에 정보씨의 월급은 이미 청약통장·적금에 이어 '잔돈저축' 서비스에 묶였다. 더욱이 20~30대 절반이 월수입의 3분의 1을 저축한다는 설문조사 결과에 정보씨는 생각했다. "플렉스보다는, 역시 짠테크가 대세구나"

이른바 플렉스 문화, 욜로(YOLO) 열풍으로 청년층이 과시적 소비문화에 열광하거나 저축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성급한 일반화다. 시중은행이 내놓은 각종 청년 특화 예·적금 상품은 저마다 수신액을 기록 중이며, 핵심 고객층이 30대 이하의 청년들인 핀테크·인터넷전문은행 등은 1000원 미만 소액까지 모으는 '잔돈저축'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20대 43.2% "수입 30% 이상 저축"…신용조회



20대 재테크 보고서 보험편/사진제공=굿리치
20대 재테크 보고서 보험편/사진제공=굿리치
청년층의 저축에 대한 관심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지난달 12일 보험관리 플랫폼 굿리치가 20·30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20대 응답자 중 '수입의 30% 이상을 재테크에 사용한다'고 답한 비중은 43.2%에 달했다. 더욱이 수입의 절반 이상 차지한다는 응답은 18%였다.

특히 20대 중후반(25~29세)부터 재테크에 더 적극적이었다. 수입 절반을 재테크에 쓴다는 25~29세 응답자 비중은 20.9%로, 20대 평균보다 높았다. 35~39세의 같은 응답이 비중이 9.2%인 것을 고려하면, 20대의 재테크 열기는 더욱 두드러진다.

30대 이상부터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키우느라 생활비가 늘어나는 반면 20대 중후반은 취직으로 고정 수입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재테크 최적기인 20대부터 중장기적인 자산형성 시간표를 마련하고, 계획적으로 저축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0대 상당수는 저축뿐만 아니라 자신의 신용관리에도 적극적이다. 금융플랫폼 '토스'의 무료 신용조회는 서비스 개시 후 2년 9개월 만인 지난달 누적 사용자 1000만명을 넘어섰는데, 연령별 사용자 비중은 20대가 38.7%로 가장 높았다. 또 30대 28.1%, 40대 19.5%, 50대 이상 12.3% 순이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역시 작년 10월 '내 신용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올 10월 말 누적 조회 수 378만명을 기록한 가운데 30대(37.1%)와 20대(29.8%)의 비중이 엇비슷했다. 청년층이 자신의 신용정보에 관심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무리한 소비와 대출을 지양하고 금융 역량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공격적 투자보단 '안정형'…주택청약은 20대 '10명 중 7명'



굿리치 설문에서 20대는 가장 많이 이용하는 재테크 수단으로 예·적금(54.1%)을 꼽았다. '종잣돈'이 쌓이지 않았고, 30대 이후 결혼과 주거안정 등이 재테크의 목표인 탓에 리스크를 감수하는 공격적 투자는 꺼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연령병 청약통장 가입자 비중/사진제공=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령병 청약통장 가입자 비중/사진제공=하나금융경영연구소
예·적금과 함께 인기가 높은 상품은 재테크 초년생의 필수품으로 여겨지는 주택청약통장이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10월 발표한 '국내 주택청약통장 시장 동향 및 가입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청약통장에 가입한 20대는 470만7000명으로 전체 20대 인구(700만4000명, 통계청 기준)의 67.2%에 달했다. 이는 전체 연령층에서 가장 높은 가입 비율이다.

고은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14~2018년에는 30대의 청약통장 가입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올해 들어 20대 가입자가 더 많아졌다"며 "청약 가점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가점 요소 중 하나인 청약통장 가입 기간 고득점을 만족하기 위해 가입하는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끌도 모으면 '쏠쏠'…1000원 미만 '잔돈저축' 인기



카카오뱅크 저금통 공유 화면/사진=머니투데이DB
카카오뱅크 저금통 공유 화면/사진=머니투데이DB
최근 청년층에서 '핫'한 상품은 잔돈저축이다. 카카오뱅크도 10일 잔돈을 자동으로 저금해주는 '저금통'을 출시했다. 어린 시절 돼지 저금통에 동전을 모았던 추억을 되살리는 상품으로, 매일 고객의 입출금계좌에 있는 1원 이상 1000원 미만의 잔돈이 저금통 계좌에 자동 이체되는 방식이다. 모은 금액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다. 자판기 커피, 떡볶이 한 그릇 등 이미지만으로 짐작하도록 했다. 최대 저축 한도는 10만원, 금리는 연 2%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매일 기대 이상의 가입자가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잔돈저축은 토스가 먼저였다. 올 4월 선불충전식 '토스카드'를 출시하면서, 결제 후 1000원 미만의 잔돈을 알아서 모아주는 잔돈 저축 기능을 탑재했다. 가령 충전금액이 5000원인데 4100원짜리 커피를 결제했다면, 900원이 잔돈저축 계좌에 모이는 방식이다. 토스 카드의 인기에 힘입어 잔돈저축 수신고도 수십억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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