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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폴란드, 열강 속 '끼인 새우', 협력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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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소연 기자
  • 2019.12.1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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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폴란드 대사 "제국주의·전체주의 침략에 '정체성' 말살 겪어...지정학적 전략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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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르트 오스타셰프스키 주한폴란드대사가 16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제 8회 '앰버서더 렉쳐'에서 강연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민국역사박물관
피오르트 오스타셰프스키 주한폴란드대사가 한국과 폴란드의 침략과 지배라는 역사적 아픔을 언급하며 “과거에서 배운 교훈을 기억해 국제관계에서 주체성을 지킬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오스타셰프스키 대사는 16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제8회 앰버서더 렉쳐에서 ‘폴란드와 한국은 왜 세계 2차대전의 희생양이 됐을까‘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에서 대사는 “폴란드와 한국은 20세기 초 전체주의와 민족주의를 내세운 ’고래‘들 사이에 끼인 ’새우‘의 입장이었다”며 “지정학적으로 힘이 약한 약소국 한국은 중국과 일본 제국주의 사이에서, 폴란드는 독일과 소련 사이에서 나라를 잃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두 나라는 그 위기를 헤쳐나갈 힘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국과 폴란드는 20세기 초 제국주의와 전체주의 국가들이 벌인 전쟁의 피해 당사국이다. 폴란드는 80년 전인 1939년 세계 2차대전 중 독일과 당시 소련에 의해 침공당했다. 침공으로 폴란드는 동과 서로 나뉘어 각각 독일과 소련에 의해 분할통치됐다. 이후 소련 붕괴 전까지 연방 공산주의 국가였다.

오스타셰프스키 대사는 일본과 독일이 자국민을 한국과 폴란드로 이주시켜 영토를 잠식하고, 문화를 강제로 이식하는 등 유사한 방법으로 식민지 국민의 ’정체성‘을 말살시키려고 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사는 ’위안부‘ 피해자와 강제노역 피해자, 수용소 전쟁 노예 등을 언급하면서 “역사는 우리 자신을 알기 위해 꼭 필요하다. 한국과 폴란드는 단순 외세 침략만이 아니라 ’존재‘와 전쟁범죄라는 커다란 정책에 맞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폴란드와 한국은 전후 ’당사자 없는 당사자에 대한 논의‘가 무엇인지 몸소 체험했다. 자국 생존과 존재를 위해 투쟁할 수밖에 없었던 역사를 교훈 삼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스타셰프스키 대사는 역사를 통한 ’현실주의적‘ 교훈을 강조했다. 그는 ”역사를 통해 정의를 논하려는 게 아니라 잘못된 것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현실적인 교훈을 말하고 싶었다“면서 ”폴란드와 한국이 처한 지정학적 입지는 우리가 과거의 교훈을 기억하고 동맹과 국제협력을 계속해서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오스타셰프스키 대사는 2017년 9월 주한폴란드대사로 부임했다. 부임 이전 그는 바르샤바 경제대학원과 아담미츠키에비츠대학에서 경제학과 정치학 교수로 재임했다. 부임 전에도 한국을 열 번 이상 방문한 지한파이자 아시아 전문가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지난해부터 주한 외교사절을 초청해 해당 국가 문화와 역사를 경험하는 프로그램 ’앰버서더 렉쳐‘를 진행 중이다. 강연은 1년에 4번 진행되며 이날 8번째 강연을 열었다. 지금까지 헝가리, 남아프리카공화국,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벨기에, 이집트, 파키스탄 등 7개국 대사관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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