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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은 폭군" 한마디에…축구스타 외질 셔츠 불태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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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민수 기자
  • 2019.12.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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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중계를 급작스럽게 취소하는 일이 벌어졌다. 출전 예정인 터키계 축구 선수가 중국의 위구르족 정책을 비판했다는 이유다.

아스널 소속 터키계 독일인 메수트 외질. /사진=AFP
아스널 소속 터키계 독일인 메수트 외질. /사진=AFP

1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중국 국영방송 CCTV는 이날 오전 12시 30분에 시작하는 아스널과 맨체스터시티 경기 중계를 취소했다.

취소 이유는 다름 아닌 아스널 소속인 터키계 독일인 축구선수 메수트 외질의 SNS 발언 때문이다.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집단 수용소에서 무슬림을 겨냥한 핍박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한 외질의 트위터. /사진=외질 트위터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집단 수용소에서 무슬림을 겨냥한 핍박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한 외질의 트위터. /사진=외질 트위터

외질은 지난 13일 페이스북·트위터·인스타그램 등 SNS에 터키어로 "(중국에서) 쿠란이 불태워지고 모스크는 폐쇄되고 있으며 마드라사(무슬림 학교)도 금지당했다. 종교학자들은 하나씩 살해되고 있다"며 "이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무슬림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중국의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집단 수용소 문제를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이어 외질은 위구르족을 두고 "박해에 저항하는 전사들"이라며 "수년 후 기억할 것은 폭군들의 고문이 아니라 무슬림 형제들의 침묵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터키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외질은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이다.

이 글이 올라온 뒤 CCTV는 외질이 선발 출전한 경기 중계를 취소하고 손흥민이 선발 출전한 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의 15일 오후 10시 시작 경기를 녹화 중계했다. CCTV는 중계 중단 소식을 전하며 트위터 계정에 "메수트 외질의 터무니없는(outrageous) 발언이 중국 팬을 실망시켰다"며 "이번 사건은 외질의 이미지로 망가졌으며, 아스널과 프리미어리그 측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중국축구협회(CFA) 또한 위구르족 문제를 두고 "이는 인종이나 종교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 평화주의자들이라면 기피할 분리주의, 테러리즘, 극단주의"라며 깊은 실망과 분노를 표했다.

위구르족 관련 발언 이후 x표시를 한 채 돌고 있는 외질 사진. /사진=웨이보 캡쳐
위구르족 관련 발언 이후 x표시를 한 채 돌고 있는 외질 사진. /사진=웨이보 캡쳐


일부 중국 팬들은 아스널·외질 팬 탈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중국의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5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린 아스널은 중국에서 손꼽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유럽 축구팀이다. 4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린 외질은 '272'라는 별명까지 생기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영국 가디언지는 "한 팬은 외질의 등 번호가 적힌 아스널 셔츠를 불태우는 영상까지 게재했다"라며 "아스널 티셔츠와 외질의 저지 사진과 함께 '매우 실망스럽다'라는 글도 상당수 올라왔다"고 팬들의 분노를 생생히 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0월 홍콩 시위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가 CCTV가 미국 프로농구(NBA) 중계를 잠정 중단한 사건과 비슷하다. NBA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레이 단장은 지난 10월 트위터에 “자유를 위해 싸워라. 홍콩과 함께 서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CCTV로부터 경기 중계 및 각종 협력·교류 중단을 통보받았다. 이외 여타 중국 기업까지 NBA 보이콧에 나서자 모레이 단장은 트위터에 "중국 내 로키츠 팬들과 친구들을 공격할 의도는 없었다"며 뜻을 굽혔고, NBA도 성명을 통해 "모레이 단장의 발언이 중국 팬들을 불쾌하게 만들었다"고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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