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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社 직원이 보따리 들고 겨울산 오르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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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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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1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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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야생동물 먹이주기 활동 기획한 김학성 한라시멘트 부장

김학성 한라시멘트 대외협력팀 부장(맨 오른쪽)이 야생동물 먹이주기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김학성 한라시멘트 대외협력팀 부장(맨 오른쪽)이 야생동물 먹이주기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2015년부터 멸종위기종인 담비가 오기 시작했고요, 환경 전문가들은 주변 생태계가 안정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겨울철 야생동물 먹이주기 활동을 기획한 김학성 한라시멘트 대외협력팀 부장은 회사 일이 아니어도 종종 지역사회 환경운동가와 겨울산을 오른다. 환경 훼손 비판을 받은 시멘트사 입장에서 시작한 행사지만 2008년부터 올해까지 12년간 진행하면서 스스로 야생동물 보호에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올 겨울에도 그는 한라시멘트 옥계공장이 있는 강릉시 옥계면 산지를 돌았다. 야생동물 서식지를 찾아내 설치한 먹이 급이대에 뽕나무 잎과 미네랄 블록, 압축 건초 등을 야생동물이 먹기 좋게 쌓아놓는 게 그의 일이다. 한라시멘트 임직원과 원주지방환경청, 야생동물연합 관계자도 함께 참여했다.

김 부장은 "처음에는 시멘트사의 환경 훼손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해보자는 차원에서 시작했다"며 "그러다 보니 자발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이 활동을 계속 하다보니 광산을 개발하는 입장에서 환경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야생동물 먹이주기 활동은 여럿이 합심해야 가능한 일이다. 특히 영동 지방은 1~2미터 쌓인 눈을 뚫고 공수하는 경우가 많다. 그는 "쌓인 눈을 헤치고 큰 짐을 들고 산에 오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며 "숨이 턱까지 오르고 힘도 많이 들어 20~30명은 참여해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에는 국내 대표적인 산양 서식지인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에서 '산양 먹이주기 행사'도 가졌다. 천연기념물인 산양은 바위가 많은 산악지대에 서식해 인간의 접근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 동물이다.

동물들이 먹이활동을 하는지는 설치한 무인카메라로 관찰한다. 노루, 고라니, 멧토끼(산토끼), 설치류, 야생조류 등이 자주 찾아온다. 환경부 멸종위기종인 담비도 무인카메라로 이 과정에서 발견했다.

불법으로 설치된 올무 수거작업도 중요한 활동 중 하나다. 김 부장은 조범준 야생동물연합 사무국장과 오대산을 다니면서 올무 피해를 목격한 뒤로 올무 수거 필요성을 인식했다고 한다. 12일 행사에서도 올무 수거작업을 병행했다. 김 부장은 "동물과 공존하려면 필요한 활동"이라며 "모회사인 아세아시멘트와의 공동 참여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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