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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상처받은 뇌의 ‘놀라운 생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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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고금평 기자
  • 2019.12.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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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뇌가 지어낸 모든 세계’…상처 입은 뇌가 세상을 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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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 맹인은 꿈속에서 무엇을 볼까. 절단 수술을 받은 다리가 못 견디게 가려울 땐 어디를 긁어야 할까. 최면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

이 모든 질문은 뇌로부터 시작된다. 그만큼 뇌가 다루는 영역은 말로 다 설명하기 힘들 정도다. 특히 상처받은 뇌는 어떻게 이 세계를 인식하고, 또 어떻게 치유하고 있을까.

결핍된 뇌를 통해 고작 1.4kg의 무게로 하루 섭취 열량의 20%를 독식하는 뇌가 어떻게 한 사람의 세계를 구축하고 지켜내는지 알아가는 과정은 자신과 인간을 탐구하는 여정의 시작점이다.

저자는 뇌과학에 이어 심리학, 행동경제학까지 넘나들며 뇌가 지배하는 인간의 모든 행동을 관찰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로 구성되는 각 장은 진료실에 찾아온 신경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기상천외한 상담 사례로 시작된다. 지난 100년간 이뤄진 뇌 연구의 획기적인 발전은 한 기억상실증 환자를 통해서였다.

인간의 뇌를 대신할 어떤 연구 대상도 찾지 못했던 우리는, 역설적이게도 환자들의 상처 입은 뇌를 통해 비로소 온전한 뇌의 청사진을 완성한 셈이다.

뇌는 환경과 상호작용할 때마다 우리 몸의 무수한 감각을 통해 끊임없이 충격을 받는다. 이런 뇌가 하는 일은 영화 편집자처럼 의미 있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카메라 영상과 오디오 녹음을 수집하고 편집하는 것이다.

뇌는 우리의 모든 생각과 조각조각 들어오는 인식을 합리적인 이야기로 만드는 일련의 과정을 우리가 죽을 때까지 반복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삶의 경험을 쌓고 자신의 감정이나 기분을 스스로 느끼며 ‘자아’를 만들고 지켜낸다. 뇌가 미치는 영향력을 하나둘 따라가다 보면 스스로 치유하는 놀라운 생명력이나 한계를 모르는 무한 확장 기능에 감탄사를 연발할지 모르겠다.

◇뇌가 지어낸 모든 세계=엘리에저 스턴버그 지음. 조성숙 옮김. 다산사이언스 펴냄. 432쪽/2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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