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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7시간 후 메이크업하고 퇴원…“누구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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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고금평 기자
  • 2019.12.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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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모든 여성에게는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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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출산한 다음 날, 케이트 미들턴(영국 왕세자비)도 아기를 낳았어. 그녀는 출산 후 7시간 만에 메이크업을 하고 하이힐을 신은 모습으로 퇴원했지. 세상이 보고 싶어하는 바로 그런 얼굴로 말이야. 우리의 고통, 찢어지는 몸, 젖이 새어나오는 가슴, 걷잡을 수 없는 호르몬을 모두 감춰야 해. 아름다운 모습, 스타일리시한 모습을 보여야 해. 케이트, 당신의 전쟁터를 보여주면 안 돼.”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가 영국 국모를 향해 날린 처절한 역설의 비평이다. 고통이 수반된 출산의 경험에도 여성은 여전히 ‘예뻐야’하는 강박에 시달리며 철저히 자신을 포장하고 나타나야 하는 게 현실이다. 어쩌면 시부모들 앞에서 해야 했던 ‘나만의 예쁨 코스프레’는 결코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책은 나이틀리를 비롯해 엠마 왓슨 등 할리우드 배우는 물론 10대 활동가, 사업가, 트랜스젠더, 60대 작가 등 여성 52명이 맞닥뜨린 불의와 불편, 불안에 대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성은 여성을 보고 자라지만, 사회에 롤모델이 될 만한 여성의 수는 적고 여성의 서사 역시 부족하다. 주인공들은 60대가 된 페미니스트 어머니를 인터뷰하기도 하고 어린 시절 나를 놀린 남자아이를 물리쳤던 어머니의 강인한 뒷모습을 회상하기도 한다.

또 할례 반대 활동가 님코 알리가 할례를 당하고 원망했던 엄마가 그 시절 발언권이 없는 젊은 여성이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실도 꺼낸다.

책은 페미니즘은 이 시스템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데서 시작하고, 그 당연하지 않음을 서로 공감하고 이야기할 때 세상을 바꿀 힘이 생긴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스칼릿 커티스 지음. 김수진 옮김. 윌북 펴냄. 332쪽/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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