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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의사들의 남다른 "라떼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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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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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2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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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는 주눅 들어 다녔는데 여러분을 보니 세상 바꿀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서 의사가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한 선배들의 다양한 경험과 지식, 네트워크를 활용해 꿈을 펼치시길 바랍니다.”

“우리 때 느끼지 못한 자유분방함에 놀랐습니다. 재미있는 생각을 하고, 목표를 세우고 실행하는 데 또 놀랐습니다. 의사집단은 매우 단조롭죠. 의사가 되고, 교수가 되거나 개업하는 게 일반적이죠. 최근 의사가 아닌 다른 길을 걸어 성공한 선배들이 나오고 있지만 여러분 나이 때 사업화는 몰랐던 게 사실입니다.”

지난 21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내 융합관 양윤선홀에서 서울대 의대와 디캠프가 공동 개최한 스타트업데모데이 ‘디데이’ 심사평 시간에 서울대 의대 선배들은 이같이 ‘라떼는 말이야’(나 때는 말이야)로 소감을 이어갔다. 토요일 오후라 디데이에 참여한 5개 창업팀과 관계자 외에는 참석자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과 달리 현장은 열기로 가득했다. 행사장 좌석이 거의 가득 차 발표하는 팀이 도리어 많은 청중을 의식해 긴장했을 정도다.

이날 디데이에는 서울대 의대 출신이 최소 1명 이상 참여한 5개 창업팀이 본선에 올라왔다. 이중 ‘유별나지않아’와 ‘딥스펙토’(DeepSpecto)는 본과 2학년 학생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통상 데모데이는 창업팀의 잔치다. 창업팀들은 아이디어를 뽐내는 한편 부족한 부분에 대해 아이디어를 얻고 일부는 투자유치도 한다. 그런데 이날 데모데이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라떼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심사위원들에게서‘나 때는 꿈도 꾸지 못한’ 혁신의 현장을 지켜본 감동이 그대로 전해져서다.

잘못한 부분을 지적만 하는 ‘꼰대’ 심사위원이 아니라 창업의 길을 개척해온 선배들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받고 다른 전문가와 협업해 세상을 바꾸는 세대가 돼주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선배’ 심사위원이 있어 더 인상 깊었던 데모데이였다. 특히 서울대 의대 출신이면서 기업가로 변신한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와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 투자자로 변신한 이현규 한국투자파트너스 투자이사가 한자리에 모여 의미를 더했다.

의대를 나와 의사가 되고 개원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좁은 국내에 머물지 않고 차병원, 힘찬병원처럼 전세계를 무대로 개원한다면 더 의미 있는 일이다. 더불어 남다른 창업본능이 있는 의대생이 다른 전문가들과 함께 의료혁신의 꿈을 꾸는 일 역시 자연스러운 일이어야 한다.

최근 20년간 국내 최고 엘리트들이 의대로 쏠렸는데 이들이 모두 ‘의료수가’만 바라본다는 것은 국가적 낭비다. “의사들의 창업을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을 응원한다”는 김홍일 디캠프 센터장의 말처럼 의대생들이 자유분방하고 혁신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환경이 계속 만들어지기를 기대해본다.
[우보세]의사들의 남다른 "라떼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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