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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강정 30인분' 왕따 가해자 지금 심리? "반성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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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형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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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2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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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끝난 뒤에도 이어진 '왕따 가해'…전문가 "가해 끈 놓기 싫은 것, 처벌 강화 및 주위 도움 필요"

'닭강정 30인분' 왕따 가해자 지금 심리? "반성 아니라…"
주문하지도 않은 '닭강정 30인분'이 배달됐다. 이를 받아든 어머니는 처음에 영문을 몰랐다. 그러다 상황을 파악했다. 아들을 괴롭히려 가해자(24세, 21세)들이 한 짓이었다. 이들은 학창시절부터 아들에게 왕따 가해를 했고, 졸업한 뒤에도 멈추지 않았다. 피눈물이 났을 어머니는 그럼에도 닭강정 30인분, 33만원어치를 카드 결제했다. 이후 닭강정 업주는 결제를 취소했고, 이 사실을 커뮤니티에 알렸다. 공분이 일었다.

학창시절을 지옥으로 만든 것도 모자라 성인이 돼서도 괴롭혔다. 그것도 피해자 뿐 아니라 피해자 집에까지 수위를 높여갔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 것일까. 프로파일러(범죄심리전문가)들은 이 같은 괴롭힘이 가해자들에겐 즐거움이며, 이를 멈추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처벌 강화와 주위의 적극적인 관심만이 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가해 자체가 즐거움, 끈 놓기 싫은 것"



'닭강정 30인분' 왕따 가해자 지금 심리? "반성 아니라…"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에 대해 "심리적 장악이 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가해자 심리에 대해 오 교수는 "학교 다닐 때 괴롭히던 걸 잊지 못하는 것이고, 같은 지역에서 자주 보고 이런 입장이라 가해의 끈을 놓기 싫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해자 입장에선 너무 재밌고, 즐거움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도 했다. 어떻게 하면 더 괴롭힐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그럼에도 피해자가 저항할 수 없을 거란 걸 안단 의미다.

이어 피해자 심리에 대해선 "성인이 될 때까지 여러 형태의 괴롭힘이 있었을 것이고, 완전히 기선 제압을 당한 것"이라며 "피해자가 주눅이 든 상태"라고 했다. 피해가 일상화 돼 있다는 것. 이 같은 관계가 학창시절부터 형성된 탓에, 1~2년이 지나도 악순환을 끊기 어려웠을 거란 설명이다.

이번 닭강정 30인분 주문 사건에 대해서도 오 교수는 "가해자가 진짜로 잘못했다 생각하기 보단, '내가 힘 조절을 못했구나'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이 정도까지 문제될 줄 알았다면 아마 안 했을 거란 분석이다.

특히 학교폭력 뿐 아니라, 성인들끼리도 이 같은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고 했다. 오 교수는 "네 명이 함께 산다고 하면, 그 중에 약한 사람에게 집안 청소를 시킨다던지 집중적으로 괴롭히는 경우가 있다"며 "학교폭력에서 연결된 형태"라고 했다.



"엄벌로 이어진단 것 보여줘야"



'닭강정 30인분' 왕따 가해자 지금 심리? "반성 아니라…"

그렇다면 피해자 입장에서 이를 막을 방법은 뭘까. 전문가들은 결국에 처벌 강화와 주위 관심이 답이라고 봤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위화감을 느낄 정도의 엄벌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예컨대, 닭강정 사건 같은 경우 주문한 사람을 대상으로 민사 소송을 걸어 손해배상토록 하고, 이와 함께 처벌해야 한다"며 "이 같은 일을 하면 금전적 피해를 입음과 동시에 엄벌까지 이어질 수 있단 걸 보여주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했다. 결국 가해자를 억제할 방법은 처벌 강화밖에 없단 얘기다.

이와 함께 피해자에 대한 주위 사람들의 관심도 필요하다고 했다. 오 교수는 "피해자들 공통점이 주눅 들어있고, 아주 심하게 하지 않는 한 완전히 고립된 채 견디는 상태"라며 "주위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고 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 남형도
    남형도 human@mt.co.kr

    쓰레기를 치우는 아주머니께서 쓰레기통에 앉아 쉬시는 걸 보고 기자가 됐습니다. 시선에서 소외된 곳을 크게 떠들어 작은 변화라도 만들겠다면서요. 8년이 지난 지금도 그 마음 간직하려 노력합니다. 좋은 제보 언제든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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