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 3' /사진=뉴스1

글로벌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테슬라에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전기차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전기차 부품업체들의 성장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지난 한주간 신고가를 4차례 경신했다. 이번 주에도 상승세가 이어져 전 거래일인 지난 24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425달러(약 49만원)까지 상승했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한 점 등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테슬라의 상승세는 계속해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도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테슬라는 내년 하반기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가격을 20% 인하한 '모델3'를 출시한다. 가격 경쟁력이 높여 판매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테슬라는 중국 상해공장 가동을 본격화해 현지에서 부품을 조달하면서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유럽 시장 공략도 시작된다. 테슬라는 2021년 가동을 목표로 독일에 기가팩토리를 건설한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유럽에까지 생산 기지를 확보하면 테슬라의 전기차 생산량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유럽은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기차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테슬라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테슬라의 주가상승 배경은 전기차 시장 성장 기대감 등에 기인한다"며 "테슬라에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부품사의 장기적 성장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업계에서 주목하는 국내 기업 중 한 곳이 엠에스오토텍 (8,630원 50 0.6%)이다. 엠에스오토텍은 핫 스탬핑 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철판을 고온으로 가열해 성형을 한 뒤 급랭시키는 핫 스탬핑 기술을 이용하면 강판의 두께를 유지하면서도 무게는 20% 줄이고 강도는 배 이상 높일 수 있다. 전기차는 제한된 배터리 용량 탓에 가벼운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 덕에 엠에스오토텍의 테슬라 매출은 2017년 170억원대에서 지난해 740억원대까지 상승했다. 전체 매출에서 테슬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8% 수준에서 올해 20% 안팎, 내년 30%대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같은 실적 개선과 향후 기대감 덕에 엠에스오토텍 주가는 올해 들어 3배 가까이 올랐다.

전기차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배터리 업체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테슬라에 배터리와 배터리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은 LG화학 (872,000원 19000 -2.1%)과 대보마그네틱 (36,700원 250 -0.7%) 등이 꼽힌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핵심 부품인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업체 수가 적고 진입장벽이 높아 국내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