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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대가 '90년대 가수' 양준일에 열광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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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지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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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2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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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세대'가 먼저 알아본 가수…'주류'와 상관 없는 자신만의 스타일에 대중 열광

1991년 KBS '쇼 토요특급'에 출연해 노래 '레베카'를 부르는 양준일의 모습/사진=유튜브 'Again 가요 톱10'영상 캡쳐
1991년 KBS '쇼 토요특급'에 출연해 노래 '레베카'를 부르는 양준일의 모습/사진=유튜브 'Again 가요 톱10'영상 캡쳐
30년 전 활동했던 양준일을 먼저 알아본 건 '밀레니얼 세대'였다.

계기는 올 여름 유튜브를 중심으로 유행한 과거 음악 방송 영상들, 즉 온라인 탑골공원'이었다. 이 과거 영상 틈에서, 대중이 자발적으로 그를 발견한 것이다.



유튜브 '온라인 탑골공원'의 최대 수혜자…누리꾼들 "독보적 스타일"


처음 양준일은 온라인 상에 '탑골 GD(지드래곤)'으로 알려지는 등, 인기 가수 지드래곤을 닮은 외모로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그의 얼굴이 지드래곤이나 피오처럼 '요즘 인기 있는 얼굴상'이라는 반응이 올라왔다. 더불어 진하고 남자다운 외모가 유행하던 90년대에는 인기가 없었을 것이라며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났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양준일의 30년 전 '가요 톱10' 공연 영상이 유튜브에서 3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외모 덕이 아니다. 우리가 알던 90년대의 주류 모습과 전혀 다른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무대를 즐기는 모습에 '요즘 세대'들이 푹 빠져든 것이다. 그의 패션과 춤, 노래 가사 모두 요즘에 나와도 손색없는 세련된 스타일이었다. 누리꾼들은 그의 무대를 보고 "당시가 잠자리 안경쓰고 전원일기 보던 시절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깨닫게 된다"며 독보적인 스타일에 감탄했다.

양준일의 노래가 '역주행'하면서 다시 떠오른 그의 과거 미담들도 인기에 한 몫을 했다. 양준일의 무대 영상과 기사 댓글들엔 양준일이 30년 전에도 팬들에게 짜장면을 대접하고 직접 전화를 해 안부 인사를 했다는 미담이 올라왔다. 또 자신을 양준일의 지인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양준일이 가수 활동을 하던 당시에도 결혼식 하객으로 직접 참석했고 결혼 후에도 친정어머니를 직접 찾아가 인사를 해줬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른 누리꾼은 "그와 친분이 있는데, 너무나도 선한 사람"이라며 "경제적으로 어려워졌을 때도 밝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견뎌내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지난 6일 JTBC 예능 '슈가맨3'에 출연한 50대의 양준일/사진=JTBC '슈가맨3' 방송화면 캡쳐
지난 6일 JTBC 예능 '슈가맨3'에 출연한 50대의 양준일/사진=JTBC '슈가맨3' 방송화면 캡쳐





계속해서 전해지는 미담까지…"시대의 눈치를 보지 않은 그"



한 발짝 늦었지만, 주류 언론의 재조명은 그의 인기의 정점을 찍게 했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예능 '슈가맨3'에선 어느덧 50대가 된 양준일을 초청했고, 그는 20대 못지 않은 퍼포먼스로 관객과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이 날 방송에서 양준일은 과거 가수 활동을 짧게 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과 이후의 생활고 등을 고백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재미 교포인 양준일은 당시 한국 사회의 경직된 분위기가 자신을 밀어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한국 거주 비자에 확인 도장을 받기 위해 찾아간 담당자가 그에게 "난 너같은 사람이 한국에 있는 게 싫다. 내가 이 자리에 있는 동안 절대 이 도장은 안 찍어줄 것"이라고 했다고도 고백했다. 이후 2000년 다시 컴백을 했을 때도 "양준일은 절대 안된다"는 의견에 많은 제작사에 거절당하고 'V2'라는 이름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 날 '슈가맨3'에 출연했던 작곡가 김이나는 자신의 SNS에 "시대를 타지 않는 모든 것들은 결국 시대의 눈치를 보지 않은 것 밖엔 없었다"며 양준일에게 "표현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2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는 양준일/사진=JTBC '뉴스룸' 캡쳐
2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는 양준일/사진=JTBC '뉴스룸' 캡쳐







"왜 더 먼저 알아보지 못했나" 그를 밀어냈던 과거 한국 사회 경직된 분위기에 대한 부채감도


'슈가맨3' 방송 이후 양준일의 인기는 '신드롬'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20일 양준일은 31일 세종대 대양홀에서 열리는 생애 첫 팬미팅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 날 팬들은 그의 입국을 환영하기 위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로 '환영해요 양준일'을 등장시키는가 하면 같은 날 오후 오픈된 그의 팬미팅 티켓은 순식간에 매진됐다.

2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인터뷰를 가진 양준일은 "요즘 매일이 정말 꿈만 같다"고 인기의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음반, 광고, 뮤지컬 등의 제안이 쏟아지는 것에 "시간이 되면 다 하고 싶다"며 "저를 원한다면 다 해보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양준일 신드롬'에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지금 봐도 신선한 퍼포먼스는 그가 처음 인기를 끌었던 요인"이라며 "그 인기가 이렇게 '신드롬'으로까지 자리잡은 데는 그의 과거 스토리가 한 몫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 한국사회가 편협해서 이처럼 재능있는 이를 밀어냈다는 생각에 대중들이 지금이라도 띄워줘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그의 힘들었던 사정과 더불어 미담들이 전해지면서 대중들이 인간적인 감동과 팬심을 느끼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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