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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여행, 새로운 30년 바라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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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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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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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자유화 30주년'이라는 희망찬가로 시작한 2019년 여행업계의 한 해는 기대만큼 녹록하지 않았다. 국내외 여행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몰아쳤고, '일본여행 보이콧'과 '헝가리 다뉴브강 참사' 등 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주요 여행사들은 '실적쇼크'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많은 이들이 일본시장의 침체가 올해 여행업계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말하지만, 사실 일본여행 불매는 사소한 문제에 불과하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30년 동안 쌓아온 성공 방정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즉, 패키지(PKG) 중심의 여행 생태계가 종언을 고했다.

국내 여행산업보다 늘 한 발 앞서 흘러온 글로벌 여행시장으로 눈을 넓히면 이는 명징하게 드러난다. 1841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설립된 세계 최고(最古) 여행사 '토머스 쿡'이 올해 파산했다. 호텔과 리조트, 항공사까지 거느리며 거대한 몸집을 자랑했던 '여행 공룡'은 트렌드에 어두웠고, 변화를 좇는 데 민첩하지 못해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토종 여행사들의 행보는 토머스 쿡과 오버랩된다. 온라인 플랫폼 경제가 도래했고 개별여행(FIT)이 대세로 자리잡았지만 국내 여행업계는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젊은 여행객들과 자연스레 멀어졌고, 아고다와 씨트립 등 글로벌 OTA(온라인여행사)가 이 사이를 파고들었다. 올해 국내 여행시장은 글로벌 시장과 마찬가지로 OTA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발 늦은 것은 맞다. 하지만 포기하긴 이르다. 변화에 투자한다면 판을 뒤집을 여지는 충분하다. 시장은 늘 빠르게 바뀌고,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최근 새롭게 나타난 구글 트래블로 인해 익스피디아와 부킹닷컴, 트립어드바이저 등 글로벌 3대 OTA가 모두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여행시장을 장악한 글로벌 OTA도 무적은 아니라는 것이다.

여행업계도 이 같은 시장 흐름에 주목해 변화를 꾀해야 한다. 최근 신개념 차세대 여행플랫폼 구축을 선언하고 1347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하나투어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패키지여행 하나만으로 먹고 살던 시대는 막을 내렸다. 2020년은 국내 여행산업의 새로운 30년을 향한 초석을 다지는 첫 해가 되길 바란다.
[기자수첩]여행, 새로운 30년 바라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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