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에 4년만에 '수출왕' 안겨준 '코나'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2017년 6월 13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코나'를 직접 소개하고 있다./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코나'로 4년 만에 '수출왕' 자리를 되찾았다. '코나'는 전기차를 앞세워 출시 후 처음으로 연 수출 1위를 차지했다.

29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1~11월 소형 SUV '코나'의 수출 물량은 23만988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7% 늘었다. 수출 물량 2위인 '투싼'을 1만4200여대 앞서며 사실상 올해 수출 차종 1위를 확정했다.

2017년 6월 출시된 '코나'는 빠른 속도로 수출을 늘리며 2년 만에 수출 차종 1위에 올라섰다. '코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직접 출시 행사를 진행할 정도로 공을 들인 차종이다.

'코나'는 출시 후 수출을 지속적으로 늘리기 시작했고, 지난 7월부터 5개월 연속 수출 1위를 기록 중이다. 현 추세라면 올해 26만대 가량 수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가 수출 차종 1위를 차지한 것은 2015년 '엑센트' 후 4년 만이다. 2016년부터 3년 연속 '수출왕'을 차지했던 한국GM의 '트랙스'는 모델 노후화와 신차 ‘트레일 블레이저’ 생산에 따른 라인 조정으로 올해 3위로 밀려났다.

'코나'의 선전 배경에는 전기차가 있다.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수출된 '코나 일렉트릭'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호평을 받으며 올해 글로벌 판매에 탄력을 받았다. 올해 1~11월에만 3만여대가 수출됐다.

올해 한국에서 생산돼 수출된 전기차 중 45%가 '코나 일렉트릭'이다. '코나 일렉트릭' 등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 전체 전기차 수출은 지난해보다 2.2배 늘었다.

여기에 올 7월부터는 '코나 하이브리드'가 합세했다. '코나 하이브리드'는 올해 1만4695대가 수출됐다. '코나' 전체 수출 물량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등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8.7%에 달한다.

수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 8월 코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SUV 100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66위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9계단이나 뛰어올랐다.

한편 올해 수출 순위 1~10위 중 '아반떼'(4위), '모닝'(5위), '아이오닉'(10위)를 제외한 나머지 차종은 모두 SUV가 차지했다. 올 하반기부터 대형 SUV '팰리세이드' 수출이 시작되는 등 SUV 강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량 라인업을 다른 SUV로 확대할 계획을 하고 있다"며 "친환경차 수출 증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