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웰빙에세이]사랑하는 것을 사랑하라

머니투데이
  • 김영권 작은경제연구소 소장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19.12.30 10:50
  • 글자크기조절
  • 댓글···

[웰빙에세이] 내 영혼의 문장들–35 /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지 않으면 자멸한다

[웰빙에세이]사랑하는 것을 사랑하라
“가슴으로 일하고,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라.”

빈센트 반 고흐. 그라면 그리 말할 수 있겠다. 사랑하는 그림에 온 영혼을 다 바친 그라면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라”고 말할 수 있겠다. 나는 어떤가?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나? 사랑하는 것이 있기는 하나?

고흐는 10년 남짓 그림을 그려 879점의 작품을 남겼다. 스물여덟인 1881년 그림을 시작해서 1890년 스스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나흘에 한 점 꼴로 그린 셈이다. 그는 또한 700여 통이 넘는 편지를 남겼다. 그중 같은 네덜란드 화가이자 친구인 라파르트에게 보낸 편지에 이 대목이 있다. “인간들이여, 영혼을 대의에 희생하라. 가슴으로 일하고,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라.”

고흐는 라파르트에게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하느님이 만든 세상에 수많은 번민과 불행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타인까지 불행하게 할 것”이라고 한다. 다들 그렇게 살면 세상은 치유 불능의 골칫덩어리가 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곤 세 가지 결론을 낸다.

1.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사랑할 생각이 없는 사람은 자멸한다.
2. 오랫동안 견뎌내려면 그의 인내력은 몹시 강해야 할 것이다.
3. 만약 바뀐다 해도 그의 전향은 근본적이지 않을 것이다.

공감!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지 않으면 자멸한다. 하지만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려면 굳세어야 한다. 시련을 딛고 난관을 뚫고 나갈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죽도 밥도 안 된다. 고흐는 “현실에 뛰어들 때는 머리부터 풍덩 빠지고 비상구 같은 건 아예 염두에 두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라면 그리 말할 수 있겠다. 그의 삶이 바로 그랬으니까. 사랑하는 그림을 오롯이 사랑하는 일 외에는 그 어떤 출구도 없었으니까.

고흐가 세상을 떠난 뒤 라파르트가 고흐를 회상한다. 라파트르가 1913년 하베르만에 보낸 편지의 한 대목이다.

“그는 미치광이가 되었네. 분명 그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을 걸세. 원인은 세상의 몰이해와 천박함에 대한 그의 저항도, 환멸로 상처받은 그의 숭고한 사상도 아니었네. 모든 원인은 그의 외부가 아닌 내부에 머물러 있었네. 빈센트가 원한 것은 숭고한 예술이었으며, 그것을 표현하려는 어마어마한 투쟁은 그 어떤 예술가라도 지치게 했으리라 생각하네. 나는 그의 광적이고 폭발적인 기질에 대해 우정보다는 존경심을, 동지애보다는 숭배감을 느꼈네. 나에게 그는 강인한 성품과 위대한 예술가의 모습 그대로 영원히 남게 될 걸세.”

라파르트가 고흐에 대해 느꼈던 감정은 우정을 넘은 존경심, 동지애를 넘은 숭배감이였다.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는데 온 영혼을 불사른 고흐의 삶 앞에서 나 또한 그렇게 느낀다. 불길처럼 솟구치고 휘몰아치는 그의 그림 앞에서 내 안의 영혼 또한 부르르 떤다.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고파 부르르 떤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9년 12월 30일 (10:27)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칼럼목록

종료된칼럼

오늘의 꿀팁

  • 날씨
  • 내일 뭐입지

많이 본 뉴스

MT QUIZ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