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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2030은 '정치 액세서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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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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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31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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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이해찬과 원종건, 41살차의 묘한 콜라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내년 총선 두번째 인재영입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내년 총선 두번째 인재영입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이남자(20대 남자)'와 "엄마 나 잘보여?"

2019년 마지막 주말 발표된 더불어민주당의 '영입인재 2호', 원종건 씨(26)를 설명하는 키워드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해찬 대표(67)가 원 씨와 나란히 앉았다. '마흔한살' 차이의 두 남자가 서로를 쳐다봤다. 관록의 여당 대표와 평범한 20대 남자의 콜라보레이션. 민주당의 현재와 미래가 함께 한다는 의도였다.

이 대표는 원 씨를 소개하며 '이남자'라고 지칭했다. 그러면서 "젊은 사람들을 대변할 20~30대 정치인이 별로 없었는데 원종건님의 과감한 도전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대 남자'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

내년 4월 총선, 민주당의 목표는 과반 이상 의석 확보다. '새 얼굴'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 영입인재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민주당 의원들에게 관련 질문을 할 때마다 "이 대표에겐 계획이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민주당은 20대, 그중에서도 남성 지지율을 아킬레스건으로 여겨왔다. 민주당이 '20대 남자'의 마음을 어떻게 돌릴지가 이번 인재영입과정의 큰 화두 중 하나였다.

원씨에 대한 첫 소개를 듣는 동시에 기대감이 사라졌다. 젊은 나이가 스펙일 순 없는 탓이다.

앞서 발표된 '영입인재 1호'는 발레리나 출신 척수장애인 최혜영 교수(40)다. 최 교수도 국내 정치계에선 젊은 편에 속한다. 젊으면서도 전문적이다.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이자 강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일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원 씨는 시각장애인 어머니의 아들로 유명세를 탔다. 민주당이 '나이' 다음 강조한 그의 '스토리'다. 원씨는 14년 전, 초등학교 6학년일 때 MBC 예능프로그램 '느낌표'에 출연했다. 각막기증을 받아 눈을 뜨개된 어머니와 함께 주인공으로 소개됐다.

이후에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삶을 살았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생활하면서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원씨는 스스로도 '평범한 사람'을 자처한다. 사실 그런 젊은 사람은 많다.

그런 그가 청년을 대변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정책을 묻는 질문에 그는 "충분하게 고민할 시간은 되지 못했다"며 "청년가장에 초점을 맞춰 먼저 생각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독하게 말하자면, 원 씨가 아직 보여준 게 없다는 생각이다. 어렵게 살아온 '20대 남자'가 '20대 남자들'을 대변할 것이라고, '20대 남자들'이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오산이다.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만 커질 수 있다.

원씨는 "정치 '때문에'가 아니라 '덕분에'라고 말할 수 있도록 하고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내가 여태까지 저걸 왜 몰랐지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화답했다.

왜 몰랐을까. 뭘 몰랐을까. 2030은 '정치 액세서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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