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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2020년, 은행의 새로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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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2020.01.02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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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영화나 공상과학 소설에 나올 법한 2020년. 새해가 밝았다. 영화나 소설에서 이런 미래세계는 인간의 꿈이 모두 실현된 이상향 또는 정반대인 종말의 모습으로 그려지곤 했다. 하지만 우리에게 2020년은 이상향도 종말도 아닌 또 하나의 현실일 뿐이다.

은행들에게 올해는 여전히 어려운 경제 상황이 이어지는 데다 경영환경도 크게 바뀔 것으로 보여 도전의 한 해가 될 것이다. 금융연구원은 우리 경제성장률이 2019년 1.9%, 2020년 2.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0.8%를 기록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이러한 저성장에 저금리까지 이어지며 은행들이 수익을 내기 어려운 경제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올해가 작년보다는 나을 것으로 보여 그나마 다행이다.

경제상황만 어려운 것은 아니다. 그동안 은행들의 주 수입원이었던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가 크게 강화되었다. 전세자금대출도 크게 줄어들 것이다. 손쉬운 돈벌이는 이제 없다. 창의적이고 새로운 상품과 수익원의 발굴이 필요하다. 실력으로 결판나는 진검승부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저성장이 지속되면 실물기업의 부실화 가능성이 높아진다. 여기에 저금리가 더해지면 망해야 하지만 저금리로 연명하는 소위 ‘좀비기업’들이 양산된다. 은행들이 미국 드라마 ‘워킹데드’에서처럼 좀비들에게 물려 죽지 않기 위해서는 건전성관리에도 유념해야 한다.

은행경영 환경도 과거의 틀을 깨며 혁명적으로 변하고 있다. 오픈뱅킹이 시작되었다. 개별 은행이 독점적으로 가지고 있던 자기 고객의 결제관련 정보가 표준화되고 개방되어 무한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은행뿐 아니라 핀테크 업체들도 참전한다. 은행들은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경쟁 환경에 놓이게 되었다. 여기에 인터넷은행들이 영역을 넓혀가고 새롭게 출범하기도 한다.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다.

은행산업은 결국 정보산업이다. 신용평가 및 금리산정, 고객 맞춤형 상품개발, 리스크 관리 등 은행업무의 대부분이 결국 각종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자신들이 금융회사가 아니라 IT 기업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데이터 3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이러한 은행의 특성이 극대화될 것이다. 정보를 제대로 활용하여 이익을 내는 은행이 살아남을 것이다. 은행들에게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IT 강국인데다 최근 많은 인재들이 금융권으로 몰리고 있는 만큼 잘만 활용하면 약진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금융소비자보호도 크게 강화된다. 국회 계류 중인 관련법이 통과되면 금융소비자보호는 더 이상 장식품이 아니라 중요한 주제로 떠오르게 될 것이다. 은행들은 금융소비자보호를 대하는 자세를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저성장, 저금리, 가계대출 규제 강화, 경쟁 심화 등으로 은행들이 수익을 내기 점점 어려워지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경쟁에 뒤처지는 은행들 중에 고위험-고수익의 유혹에 빠지는 은행들이 나타날 수 있다. 감독당국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결국 금융안정이 핵심이다. 금융안정이 확보되어야 혁신과 성장이 가능하다.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올해 은행들은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잘 극복해서 약진의 발판을 마련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사진제공=금융연구원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사진제공=금융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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