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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치과에서 스케일링 하듯 정신과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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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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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0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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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 스케일링 받으러 가잖아요. 정신과도 같아요. 마음이 병들기 전에 찾아주세요"

자살예방 기획취재차 방문해 우울증 예방법을 묻자 정신과 전문의가 한숨을 쉬며 한 말이다. 지난해 연예인 설리·구하라 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며 '우울증 치료'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여전히 우울증을 방치하거나 외면하는 환자가 많다는 것이다.

국립정신건강센터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6명이 지난 1년간 우울감·불안에 시달렸다고 했지만, 병원을 찾은 사람은 2명 뿐이라고 했다. 이유는 △놓아두면 될 것 같아서 △효과가 없을 것 같아서 △두려움 등이었다.

우울증·정신과 병원을 대하는 선입견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20년차 정신과 전문의는 "취업에 불이익이 없느냐, 우울증약을 먹으면 부작용이 큰 것 아니냐는 질문을 매번 받는다"며 "진료기록은 개인정보라 유출이 불가능하고 적절한 약물치료는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강변했다.

병원을 외면할수록 우울증은 깊어진다. 국립정신건강센터가 지난해 성인 1500명을 조사한 결과 우울감·불안·스트레스·환청·망상·자살 생각 등 5개 이상 정신건강을 겪은 고위험군환자가 20%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의 항우울제 소비량은 22DID(인구 1000명당 하루 복용량)에 그쳐 OECD 평균 63DID의 35% 수준에 불과했다.

정부와 의료기관의 노력이 없었던 건 아니다. 전문 인력을 늘리고 정신과 전문 병원 등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우울증에 대한 선입견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

일선에 있는 정신과 의사들은 한결같이 "우선 찾아와서 대화만이라도 나눠도 좋겠다"고 한다. 아픈 환자가 병원을 찾지 않으면 좋은 제도도 인프라도 소용이 없다. 마음이 아프거나 불편하다면 가까운 정신과 병원에 문을 두드려야 한다.

머니투데이 최동수기자 / 사진=최동수
머니투데이 최동수기자 / 사진=최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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