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발 '여행한파'에 하나투어 12월 모객 '뚝'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국내 최대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사 하나투어 (58,200원 ▼600 -1.02%)가 시린 겨울을 나고 있다. 지난달 유치한 해외여행 모객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사업인 일본노선 패키지 판매가 '일본여행 보이콧' 여파에 맥을 추지 못했고, 중국 노선도 부진했다.

2일 하나투어는 2019년 12월 패키지와 호텔 등 단품 판매 등을 포함한 해외여행 수요가 약 18만 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41.6% 감소했다고 밝혔다. 항공권 판매량은 18만6000여 건으로 준수했지만 수수료 수익이 크지 않아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진 못했다.

일본여행 불매운동 악재가 지속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12월 일본노선 모객은 전년 대비 84.2% 감소했다. 80.4% 가량 줄어들었던 지난 11월보다 역성장 폭이 더욱 커졌다. 하나투어는 지난 10월(82.3%)부터 일본노선 성장률이 80%대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일본과 함께 주요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중국노선도 44.4% 감소하며 크게 위축됐다. 중화권 핵심 여행지인 홍콩의 반정부 시위가 장기화했기 때문이다. 괌과 서유럽도 각각 22.1%, 41.3%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주요 중장거리 노선도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의 대체 여행지로 주목 받는 동남아 지역은 6.5% 소폭 감소했다. 지난 9월 51.4%로 전체 여행수요 판매 비중의 절반을 넘긴 동남아 지역은 지난달 63.5%가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주력 노선은 대체로 부진했지만 그 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이른바 '숨은 여행지'를 찾는 여행객은 크게 늘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태국 치앙마이(68%) △미얀마(62.5%) △팔라우(40.4%) △중동(84%) 의 여행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새로운 여행지에서의 경험을 원하는 여행객들의 욕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하나투어의 올해 1~2월 해외여행 수요는 현재까지 각각 전년 대비 32.3%, 17.9%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