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사라진 '동장군'…겨울 축제·레저 '비상'

머니투데이
  • 유승목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0.01.08 10:44
  • 글자크기조절
  • 댓글···
8일 오전 인제군 빙어축제장 일원에 전날부터 내린 비로 제설기로 만든 인공 눈이 녹고 있다. /사진=뉴스1
8일 오전 인제군 빙어축제장 일원에 전날부터 내린 비로 제설기로 만든 인공 눈이 녹고 있다. /사진=뉴스1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겨울 축제와 레저업계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2월부터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평균기온은 2.8도로 평년(1.5±0.5도)보다 높았고, 1월에도 전국 기온이 영상권에 머물고 있다. 추위를 몰고 오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힘을 쓰지 못하고 따뜻한 남서기류가 한반도를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영상의 날씨에 '눈 가뭄'도 심각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12월 전국 강수량은 26.3㎜로 평년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평균 적설량은 0.3㎝로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오히려 지난 7일 서울에 관측 이래 113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리는 등 전국 곳곳에서 때 아닌 겨울비만 세차게 내리고 있다.


얼음 녹는다…겨울 축제 '초비상'


지난 7일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대 평창송어축제장에 때 아닌 겨울비가 내리고 있다. 축제위원회는 안전상의 이유로 운영을 11일까지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사진=뉴스1
지난 7일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대 평창송어축제장에 때 아닌 겨울비가 내리고 있다. 축제위원회는 안전상의 이유로 운영을 11일까지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사진=뉴스1
좀처럼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고 비까지 내리자 국내 유명 겨울축제들이 줄줄이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꽁꽁 얼어붙은 빙판 위에서 진행되는 강원권 축제들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이상고온에 비까지 내리며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개막 이후 방문객이 30만 명을 돌파하며 '겨울 특수' 기대감을 높인 평창송어축제는 지난 7일 비가 쏟아지며 된서리를 맞았다. 오대천 얼음이 녹을 수 있단 우려로 10일까지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따뜻한 날씨로 오대천이 얼지 않아 축제 개막을 미뤘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세계 4대 겨울축제로 꼽히며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이름이 알려진 화천 산천어 축제도 상황도 마찬가지다. 얼음이 얼지 않아 오는 11일로 개막을 연기하고 사전 예약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만 전용 낚시터를 개장했지만, 예상 외로 비가 많이 내리며 이마저도 중단했다. 얼음 두께가 얇은 것은 아니지만 가뜩이나 춥지 않은 날씨에 비까지 계속 이어지면 정상적인 축제 운영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4일 강원 화천군 산천어축제장 외국인 얼음낚시터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얼음낚시를 즐겼다. 하지만 지난 7일 겨울비가 내리며 결국 운영이 중단됐다. /사진=뉴스1
지난 4일 강원 화천군 산천어축제장 외국인 얼음낚시터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얼음낚시를 즐겼다. 하지만 지난 7일 겨울비가 내리며 결국 운영이 중단됐다. /사진=뉴스1
이 밖에도 홍천강 꽁꽁축제는 오는 16일까지 예정된 얼음낚시 사전예매자들을 대상으로 환불조치를 취했고, 빙어축제와 태백 눈꽃축제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당 축제를 기획한 지자체 등은 빙판에 빗물이 유입되는 것을 막고, 조각품 녹지 않도록 천막을 씌우는 등 축제 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눈 가뭄'에 스키장도 걱정


따뜻한 겨울을 바라보는 스키장의 속내도 밝지 않다. 따뜻한 날씨가 입장객 감소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눈 내리지 않는 환경이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천 비발디파크의 경우 지난 시즌엔 12월 중순부터 모든 슬로프를 운영했지만 올해는 따뜻한 날씨로 인공제설한 얼음이 잘 쌓이지 않아 이틀 가량 시간이 더 소요됐다. 하이원리조트도 크리스마스가 지나서야 18개 슬로프를 전부 오픈했다.
지난달 25일 오후 스키어와 보더들이 강원 홍천 비발디파크 스키월드에서 스키를 즐기고 있다. 눈이 내리지 않는 날씨에 슬로프에만 인공제설로 만들어진 눈이 깔려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25일 오후 스키어와 보더들이 강원 홍천 비발디파크 스키월드에서 스키를 즐기고 있다. 눈이 내리지 않는 날씨에 슬로프에만 인공제설로 만들어진 눈이 깔려 있다. /사진=뉴시스
인공제설 확대로 스키장은 정상 운영되고 있지만 인공설만 쌓인 슬로프가 반갑지는 않다. 통상 부드럽고 푹신한 자연설과 단단한 인공설이 섞인 슬로프가 이상적이기 때문에 스키어들이 설질에 만족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설확대로 인한 비용부담 역시 적지 않다.

특히 올 겨울같은 이상고온과 '눈 가뭄'은 전반적인 스키 인구 하락세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 한국스키장경영협회 등에 따르면 2018년 스키장 방문객 수는 435만 명으로 2008년 663만 명을 기록한 이후 매년 하락세다. 스키업계 관계자는 "눈 오는 슬로프에서 스키를 타는 분위기도 스키어들에겐 중요하다"며 "스키인구가 줄어드는 추세인데 눈 내리지 않는 겨울이 이어지면 스키장 인기가 더욱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머니투데이 기업지원센터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