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어하우스 성지' 서울 마포구…전체 15% 몰려

전국에서 쉐어하우스(공유주택)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서울 마포구로 나타났다. 강남구와 관악구가 뒤를 이었다.

8일 쉐어하우스 플랫폼 운영사 셰어킴의 ‘2019 하반기 쉐어하우스 통계 분석’에 따르면, 서울 지역 내 등록 쉐어하우스는 총 767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등록 쉐어하우스 910곳 중 상당수가 서울에 몰려있는 것.

쉐어하우스란 다수 인원이 한집에 살며 침실은 개개인 별도로, 거실·화장실·욕실 등은 서로 공유하는 주거 생활 유형을 말한다. 최근 1인 가구, 나홀로 세대가 늘어나면서 주거 비용 부담이 적은 쉐어하우스를 선호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마포구가 137개 지점으로 전국 쉐어하우스 중 15%를 차지했다. 강남구(93곳, 전국 점유율 12%), 관악구(69곳, 7.5%), 서대문구(62곳, 6.8%), 광진구(51곳, 5.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중 강남구는 2018년의 45곳(6%)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대표 업무지구로서 대학생은 물론 사회 초년생까지 쉐어하우스 이용 대상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쉐어하우스 이용자 대부분은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으로 역세권, 대학가, 업무지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대학 밀집지역인 마포구, 업무지구인 강남구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쉐어하우스 거주 인원을 침대 규모로 환산해 집계한 결과 마포구가 785개를 기록하며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강남구가 555개, 서대문구가 457개, 관악구가 343개를 기록했다.

쉐어하우스 평균 보증금과 월세는 각각 130만 원, 43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대비 하반기 들어 월세가 약 1만4000원 상승했다.

서울에서 쉐어하우스가 가장 많은 탑3 지역구(마포, 강남, 관악)의 평균 임대료를 비교한 결과 강남구가 보증금 127만9000원, 월세 47만9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마포구가 보증금 98만5000원, 월세 44만원이었다. 관악구는 보증금 107만6000원, 월세 42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보증금과 월세 모두 해당 지역의 물가와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주택 유형별 점유율 조사 결과 다세대·다가구 및 연립주택을 포함한 빌라 타입의 쉐어하우스 비중이 56%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018년 대비 약 8% 늘어난 수치로 해당 주택 유형이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공급·수요자의 선호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다.

한편 2017년 말 1327개였던 쉐어하우스 침대 개수는 2018년 말 3777개로 2450개, 이번 2019년 말에는 전년 대비 2325개 증가했다. 그러나 그 중 717개가 폐업해 순증가량은 1608개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셰어킴 관계자는 “전체적인 증가세는 유지되고 있으나 초창기 쉐어하우스 공급 주축이었던 전대차 쉐어하우스의 임대차 계약기간이 2년인 것을 고려하면 최근 순증가량 감소는 초창기 쉐어하우스를 중심으로 폐업이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라며 “창업시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대차 창업과 달리 자가소유 주택에서 쉐어하우스를 창업할 경우 주택 가치에도 플러스 요인이 돼 권리금을 받고 파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