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혼희망타운 분양 늦어지는 이유 봤더니…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올해도 내년에도 없다."

서울 신혼부부 특화형 공공주택 공급이 늦어지면서 실수요자의 불만이 가중된다. 시행주체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아직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해 분양 일정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0~2021년 서울에서 분양하는 신혼희망타운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 발표 당시 올해 고덕강일지구에서 신혼희망타운을 분양할 계획이었지만 물건너 갔다. 2021년 공급 예정이었던 성동구치소 부지 역시 마찬가지다.

SH관계자는 "고덕강일지구는 2021년 착공해 2024년 1월 준공할 예정이나 아직 일정이 확정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가 확인한 2020~2021 분양계획에도 SH 분양 물량이 빠졌다.

신혼희망타운은 육아와 보육에 특화해 건설한 신혼부부 특화형 공공주택이다. 사업 주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SH이고, 향후 서울 분양단지는 SH 소관이다.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 수서에서 LH 신혼희망타운이 선분양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분양가격이 4억5000만원~5억7000만원대여서 일대 아파트 시세를 고려하면 3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예상돼 평균 경쟁률이 61대 1에 달했다. 입주는 2023년 2월이다. 이후 서울에서 분양하는 신혼희망타운에 관한 수요자 관심이 높아졌지만 소식이 요원하다.

SH에 따르면 각 단지별 공사 일정은 △성동구치소(착공 2021년 6월·준공 2023년 12월) △은평재정비(착공 2022년 12월·준공 2025년 4월) △개포동재건마을(착공 2023년 1월·준공 2024년 12월) 등이다. 하지만 서울 신혼희망타운은 빨라야 2023년 돼야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SH관계자는 "사업계획 승인 또는 보상이 늦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해 공급일정이 순연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이 늦춰지면서 수요자의 내집 마련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30대 신혼부부 A씨는 "당해 지역 가점이 있어 서울에 거주중인 신혼부부는 수도권 내 인기 단지를 분양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법적 신혼부부 인정 기간도 끝나가는데 분양이 미뤄져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