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벤츠를 사랑한다"

머니투데이

라스베이거스(미국)=기성훈 기자
김남이 기자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AG 및 메르세데스-벤츠 AG 이사회 회장과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AVTR' 쇼카 /사진제공=다임러 AG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AG 및 메르세데스-벤츠 AG 이사회 회장 /사진제공=다임러 AG

"한국 고객들은 메르세데스-벤츠의 고급 제품을 사랑합니다."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AG 및 메르세데스-벤츠 AG 이사회 회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취재진이 참석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한국 고객 중 고급차를 선호하는 그룹은 우리의 럭셔리 제품을 사랑한다"며 "한국에서 공격적 포트폴리오 강화가 주효했고, 딜러도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벤츠는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이 역성장하는 와중에도 전년에 비해 10.4% 증가한 7만8133대를 판매했다.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31.9%로 국내 완성차 제조사인 한국GM보다 내수 판매량이 많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한국 시장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한층 강화했다"며 "과거에 판매에 중점을 둔 시장이었다면 이제 한국은 기술 시장"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그간 많은 한국 기업과 협업했고 사실 오늘도 한국 기업을 만났지만, 한국은 이제 자동차를 판매하는 시장 그 이상이 됐다"며 "핵심은 한국 고객들이 우리 제품을 좋아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과 협업 관련해서 그는 "전반적으로 모든 부분에 걸쳐 한국 기업의 기술을 보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혁신 역량은 매우 큰 수준이고, 벤츠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AG 및 메르세데스-벤츠 AG 이사회 회장과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AVTR' 쇼카 /사진제공=다임러 AG

칼레니우스 회장은 이날 CES 기조연설을 통해 영화 '아바타' 제작팀과의 협업을 통해 만든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AVTR' 쇼카도 공개했다. 영화 '아바타'의 세계관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차량으로 다양한 재활용 소재로 제작됐다.

그는 "고객이 원하는 것은 지능적인 기술"이라며 "향후 10년동안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는 자원의 활용을 성장과 기술과 균형을 맞출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재활용 소재는 고객 눈에 보이지 않겠지만 이미지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투자에 따른 재무압박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변화의 시작에는 고투자·고비용 구조가 수반된다"며 "2025년 또는 이후까지도 재무적 압박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서서히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자율주행기술과 관련해 칼레니우스 회장은 "아직 자율주행 레벨3(부분자율주행) 시스템을 인증한 곳은 없다"며 "우리는 앞으로 출시할 ‘더 뉴 S-클래스’에 적용할 수 있기를 조심스럽게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레벨 3는 개발 중이고 완전 자율주행인 레벨 4, 5는 로보택시보다 트럭쪽으로 우선순위를 바꿨다"며 "(고속도로 주행) 사업 모델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