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이정후' 못 넘은 강백호, 쿨하게 답하다 "충분히 받았죠" [★인터뷰]

kt wiz 강백호. /사진=kt wiz

"충분히 받았죠."


강백호(21·KT 위즈)는 아쉬울 법도 했지만 담담히 말했다. 역대 KBO리그 3년차 최고 연봉 신기록을 아쉽게 놓쳤다. 강백호는 미련 대신 다가오는 시즌에 시선을 고정했다.

강백호는 2020시즌 연봉 2억 1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1억 2000만원에서 9000만원(75%) 상승했다. 1년 선배 이정후(22·키움 히어로즈)가 지난 해 3년차에 받았던 역대 최고액 2억 4000만원에 조금 못 미친다. 그럼에도 강백호는 구단에서 충분히 챙겨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앞세웠다.

강백호는 최근 서울 청담동 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몸을 만들고 있다. 소속 에이전시 에이스펙코퍼레이션 전용 센터다. 수원 집과는 멀어 아예 역삼동에 원룸을 얻었다. 지난 8일 이 센터에서 강백호를 만나 근황과 연봉 계약을 마친 소감, 올 시즌 목표 등을 들었다.

연봉 계약에 대해 묻자 강백호는 "구단에서 충분히 많은 금액을 주셨다"며 성숙한 모습으로 대답했다. 그는 "정말 좋은 대우를 해주셨다는 걸 알고 있다. 기분 좋게 사인했다"면서 "올해 더 잘 해달라는 격려금이라 생각한다. 팀에 더 큰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쿨하게' 답했다.


비시즌이지만 운동량은 더 많다. 주말에만 쉰다. 강백호는 "오후 1시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3시에 밥을 먹고 기술 훈련을 실시한다. 하루에 4시간 정도 운동한다"고 밝혔다. 주말에는 수원으로 돌아간다. 강백호는 "수원에 가면 잠을 많이 자고 친구들도 만나고 평범한 휴일 보내듯이 지낸다"고 말했다.

서울 청담동의 한 트레이닝 센터에서 만난 강백호. /사진=한동훈 기자

2020시즌 목표는 분명하다. 가을야구와 100타점, 그리고 올림픽이다. 개인적으로는 파워 향상이 최우선 과제다. 힘을 키워 장타력이 향상되면 100타점과 팀 성적은 자연히 따라올 것이며 도쿄올림픽 태극마크도 쟁취할 수 있다.

강백호는 데뷔 시즌인 2018년 타율 0.290, 출루율 0.356, 장타율 0.524, 29홈런 84타점을 쳤다. 2019년에는 타율 0.336, 출루율 0.416, 장타율 0.495에 13홈런 65타점을 기록했다. 아직 100타점 시즌이 없다.

강백호는 "올해에는 무조건 팀이 5강에 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3할 타율과 100타점을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타점이 팀 성적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강백호는 "매년 포커스를 맞춘다. 작년에는 내가 약했던 타율과 출루율에 집중했다. 올해에는 팀의 중심타자로 타점을 많이 내고 싶다"고 바랐다.

이어 "타점은 나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내 타점이 많다면 그만큼 팀 타선이 활발하게 돌아갔다는 이야기"라며 "팀 승리에 조금이라도 더 기여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9년 프리미어12 대회에 입었던 국가대표 유니폼도 다시 희망한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보다 비중 있는 활약을 꿈꾼다. 프리미어12 때에는 백업이었지만 올림픽에는 더 도움을 보태고 싶다. 강백호는 "올해는 정말 잘 해서 팀 5강과 함께 올림픽도 꼭 가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파워 향상'은 손에 확실히 잡히지 않는 느낌이다. 강백호는 "아직 잘 모르겠다"면서 "매 시즌 새롭게 배워 나가는 것이 많다. 항상 배우는 입장"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그는 "개인적으로 목표가 '큰 것'이다. 장점을 극대화하고 싶다. 하나 하나 배워 나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