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덩이 같은 어깨…'으쓱으쓱' 춤을 추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매일같이 사무실에 앉아 긴장과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가는 현대인, 네모반듯한 교실에서 10시간씩 문제집을 푸는 학생, 그리고 경직된 근육 회복이 더딘 노인까지. 날씨가 추워지면 몸은 더욱 움츠러들고, 근육은 더욱 긴장된다. 그 덕에 빳빳하게 굳은 어깨가 '원래 내 어깨'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하지만 우리가 '로보트'도 아닌데… 굳은 어깨, 이렇게 익숙해져도 되는 걸까?


굳은 어깨 놔두면 근·골격계 이상→신경계 이상…심혈관 질병 의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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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뒤와 어깨 상부는 '척추부신경'이 지배하는 부위다. 이 신경은 자율신경으로 분류되지만 실제로는 척추 신경 부분이 더 많기 때문에 경추에 문제가 있어도 목이나 등의 불편이 동반된다. 스트레스가 많이 쌓일 때 어깨를 짓누르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은 이 신경이 활성화된 까닭이다.

현대인에게 흔히 발생하는 목과 어깨 통증은 이른바 '옷걸이 통증'이라 불린다. 이는 주로 뒷목과 어깨 양쪽의 척추부신경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통증인데, 대체로 뒷목이 뻣뻣하고 피로감이 느껴진다.

그런데 옷걸이 통증이 심해졌는데도 방치했다가는 자칫 '옷걸이증후군'으로 악화할 수 있다. 근·골격계 이상에서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두통, 어지럼증, 가슴 답답함과 호흡 곤란, 기립성 저혈압 등 그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옷걸이 통증은 마사지나 목욕, 휴식 등으로 완화되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심해 옷걸이증후군으로 넘어가면 복합적인 치료 및 통증관리가 필요하다.

어깨통증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서도 위험하다. 특히 연령대가 높은 경우 어깨 통증은 심장마비·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의 전조증상일 가능성이 있어 간과해선 안 된다.


협심증의 증상 중 하나는 가슴 한가운데가 쥐어짜듯이 아프고 왼쪽 어깨 부위로 통증이 퍼지는 것이다. 그러나 환자들은 대개 어깨 통증 증상을 인지하지 못했다. 질병관리본부의 '2017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 심장마비 징후 가운데 가슴 통증·압박감은 83%, 호흡곤란은 78%가 알고 있었지만 팔·어깨 통증 및 불편함은 54%로 인지도가 떨어졌다.

어깨 통증 느껴질 땐 '으쓱으쓱' 어깨를 움직여라

양쪽 어깨를 천천히 올렸다가 빠르게 내리면 근육이 이완된다.

증상과 원인도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굳어진 어깨를 이완시켜주는 것만으로도 증상의 심화를 막을 수 있다. 간단하게 긴장된 어깨를 풀어주는 방법이 있다.

일단 허리와 목을 곧게 펴고, 양쪽 어깨에 힘을 빼라. 그 다음엔 '으쓱으쓱' 하듯이 양쪽 어깨를 천천히 올렸다가 빠르게 내린다. 이 행동을 10~15초간 반복한다. 단순한 행동 같지만, 평소 같은 자세로 앉아 빳빳이 굳어 있는 목과 어깨를 잠시나마 이완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운동은 스트레스와 긴장을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자연스럽게 뇌에 혈액이 몰리면서 혈류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는 뇌의 활성화로 이어져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정신을 맑게 해준다.

또 흔히 알고 있는 '어깨 늘리기' 등의 스트레칭은 과도하면 오히려 관절과 인대에 무리를 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스트레칭을 할 땐, 당김이 느껴질 정도로 몸을 살짝 늘려주는 것이 좋다. 어깨가 결린다면, 지금 당장 가볍게 '으쓱으쓱'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