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풀다 폭발… '살인 에어백' 타카타, 대규모 리콜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일본 타카타 로고. /사진=AFP

치명적인 결함으로 수십 명 목숨을 앗아간 일본 타카타 에어백 사태가 일단락될 전망이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8일(현지시간) 타카타의 앞좌석 에어백 공기주입기 교체를 위해 14개 업체, 1000만대 차량을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타카타는 에어백에 순간적으로 공기를 불어넣기 위해 질산암모늄을 사용했는데, 높은 열과 습도를 견디지 못하고 폭발하는 사고가 잇달았다. 특히 질산암모늄을 담은 금속용기가 함께 폭발하면서 파편에 운전자가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

타카타 에어백 때문에 죽은 사람은 세계적으로 보고된 것만 25명이다. 부상자는 수백 명에 이른다. 문제가 된 에어백은 1998년 처음 출시됐는데, 본격적인 리콜은 2013년에서야 시작됐다. 알려지지 않은 희생자가 더 많을 수 있다는 뜻이다.

사고가 계속되면서 타카타는 2015년 NHTSA와 단계적인 리콜 계획에 합의한다. 이번 리콜은 계획의 마지막 단계다. 미국에서만 7000만대, 세계적으로는 1억대 이상 리콜됐다. 이번 물량을 끝으로 타카타의 살인 에어백 사태도 일단락된다.

다만, AP통신은 "타카타는 올해까지 질산암모늄에 수분 흡수 물질을 섞은 에어백 공기주입기가 안전하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며 "만약 그렇지 못하면 추가로 수백만 대의 차량이 더 리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리콜에 포함된 자동차 업체는 대상 차량을 파악해 차주에게 알려야 한다. 이미 일부 업체는 리콜 대상을 발표했다. 일본 스바루는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생산된 50만대를 리콜할 예정이다.

한편, 한때 세계 에어백 시장의 20%를 점유하던 타카타는 초유의 에어백 결함 사태로 2017년 6월 파산했다. 이후 2018년 4월 중국의 닝보 조이슨 일렉트릭에 매각됐다. 현재는 조이슨 세이프티 시스템스로 사명이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