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보잉에도 "우크라 여객기 추락 조사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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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란 정부가 지난 8일(현지시간) 자국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국제항공(UIA) 여객기 추락사건 진상조사단에 여객기 제조사인 미 '보잉'사를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압바스 무사위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추락사건과 관련, "우크라이나 정부와 보잉 모두에 (추락 원인) 조사 참여를 요청했다"면서 "사망자가 발생한 다른 국가 전문가들의 참여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UIA 소속 PS752편(보잉737-800 기종) 여객기는 지난 8일 오전 이란 수도 테헤란의 이맘호메이니 공항을 이륙해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향하던 도중 갑자기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자 176명이 전원 사망했다.

이란 당국은 당초 이번 여객기 추락이 "기체 결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었지만, 미국·캐나다·영국 등 서방 국가들로부턴 해당 여객기가 이란 측이 쏜 지대공미사일에 맞아 추락했을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

뉴욕타임스(NYT)는 9일 추락 여객기가 테헤란 외곽 지역 상공에서 한 차례 섬광을 내뿜은 뒤 추락하는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란 당국은 '사고기 블랙박스를 미국 측에 제공하지 않겠다'던 기존 입장을 바꿔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에 조사 참여를 공식 요청했다.

다만 이란 정부의 알리 라비에이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미사일에 격추됐다는 주장과 관련 보도는 이란을 겨냥한 심리전일 뿐"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NTSB는 이란 측 요청에 따라 조사관 1명을 현지에 파견한다는 계획. 보잉 측도 관련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번 우크라이나 여객기 사고는 이란 측이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제거작전을 수행한 미군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한 지 약 5시간 뒤에 발생했다. 솔레이마니는 지난 3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표적 공격으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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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보잉에도 "우크라 여객기 추락 조사해 달라"

'격추說' 확산에 입장 바꿔 "각국 전문가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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