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만 도전' 백두산, 임형국 등 호연에 압도적 폭발장면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배우 배수지(왼쪽부터), 전혜진, 하정우, 이병헌, 김병서 감독, 이해준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백두산' 언론 시사회에 참석해 진지한 가운데 간담회를 이어가고 있다. '백두산'은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9.12.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봉 3주째인 영화 ‘백두산’이 770만명 이상을 동원하며 흥행몰이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수지 등 화려한 주연진 외에 숨은 재미 찾기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영화 '백두산'의 한 장면 속 배우 임형국(극중 첸역)

한반도 역대 최악 재난인 백두산 폭발을 막는 이야기의 뼈대 속에 대표적인 것은 조연들의 재발견이다. 백두산 폭발을 둘러싸고 남북과 중국 등의 화해와 갈등 등이 내재한 만큼 중국쪽 인물들을 맡는 배우들의 호연은 영화적 재미를 위한 중요한 요소다.

대표적인 인물은 첸역을 맡은 배우 임형국이다.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오가며 활동해온 임형국은 블록버스터인 이번 ‘백두산’에서 강렬한 인상을 뿜어내는 중국 요원역을 맡았다.

영화 후반부에서 임형국과 주연 이병헌(리준평역)이 갈등하는 내용은 엄청난 화산 폭발을 둘러싼 중국과 남북의 충돌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임형국은 과거 영화 ‘줄탁동시’에선 동성애자 역을 맡았고, ‘나쁜 피’에선 친절한 듯 비밀스러운 인물역도 소화했다. 한일 합작영화로 호평을 받았던 ‘한여름의 판타지아’에서는 영화감독역을, 무한경쟁에서 탈락 위기에 놓인 중산층 가족을 다룬 영화 ‘컴, 투게더’에서는 가장인 아버지역을 맡았다. 영화현장 외에서도 독립영화를 두루 소개하는 프로였던 KBS 1TV ‘독립영화관’에서는 여자 아나운서와 공동진행도 소화했다.

임형국이 이병헌과 조우하는 장면이 있었다면 하정우(극중 조인창역) 출연 장면들에서는 옥자연이 눈에 띈다. 영화 초반부터 조인창과 함께하는 후임군인 역할로 재난 상황 속 기지를 발휘하는 옥자연은 군인으로서의 냉철한 모습과 동료를 아끼고 보호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동시에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극에서 주로 활동하다 2016년 ‘밀정’(감독 김지운)을 시작으로 ‘버닝’(감독 이창동), ‘인랑’(감독 김지운), ‘걸캅스’(감독 정다원) 등에서 단역을 맡았던 옥자연은 ‘속물들’에 이어 백두산까지 역할을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주요 조연들 외에 영화속에서 가장 압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단연 백두산이다. 중국과 헐리우드에서도 탐내는 기술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덱스터 스튜디오가 영화 ‘트랜스포머’의 건물 붕괴, ‘쥬라기월드’의 화산 폭파 등을 참고했지만 독자 기술을 활용해 압도적인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영화 속에서 구현한 백두산 폭발 장면

제작진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영화 초반부 서울 강남역 일대의 붕괴 장면과 백두산 2차 폭발 직후 팔당댐 붕괴로 인해 한강 해일이 닥치는 장면, 화산 폭발 이후 황폐해진 북한지역 곳곳의 모습 등이다.

영화 백두산은 손익분기점인 관객 730만명을 넘어섰고 주말 사이 800만명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을 끄는 것은 백두산의 올해 첫 1000만 영화 돌파 여부다. 영화계에서는 가능성을 반반 정도로 보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설 명절을 겨냥한 이병헌의 또다른 주연작 ‘남산의 부장들’과의 경쟁 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