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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기관, 하루에 1100억 넘게 사들인 주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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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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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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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대해부]삼성SDI, 지난 10일 역대 최대 순매수… 주가 최고가 향해 가나

[편집자주] [종목대해부]매일같이 수조원의 자금이 오가는 증시는 정보의 바다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정보보다는 거품을 잡아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상장기업뿐 아니라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들을 돋보기처럼 분석해 '착시투자'를 줄여보겠습니다.
주가가 오랜 기간 횡보하다가 대세상승 국면에 진입할 때는 다양한 전조증상이 나오곤 한다. 우선 거래량이 급증하고, 수급을 주도하는 새로운 주체가 등장한다. 기업가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이슈도 더해진다.

이를테면 매출이 크지 않았던 기존 사업부문의 외형이 갑자기 커지며 설비증설이 이어지고 수익성 개선도 따라 붙는다. 이런 변화를 얼마나 빨리 잡아내느냐에 따라 투자 수익률이 크게 엇갈린다. 이런 측면에서 주목해야할 기업은 삼성SDI다.

외국인·기관, 하루에 1100억 넘게 사들인 주식은?

◇외국인+기관, 삼성SDI 하루에 천억 넘게 사들여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SDI (332,500원 상승5500 -1.6%)주식을 각각 21만6928주, 22만5292주 순매수했다. 종가(24만9000원)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1101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하루 순매수 규모로는 역대 최대(통계치는 2017년 4월 이후부터 존재)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거래량 지표도 주목할 부분이다. 평소 하루 20만주 가량 거래되는 삼성SDI는 이날 82만주 가까이 거래됐고 이 중 54%를 외국인과 기관이 차지했다. 이날 주가도 7.1%나 급등했다. 지난해 최고가(종가기준 25만5500원)와 역대최고가(2018년 9월, 26만1000원) 부근에 형성된 두터운 매물장벽이 허물어질 징후가 나타난 것이다.

삼성SDI는 1970년 설립된 이후 디스플레이 전문 제조기업으로 성장했으나, 디스플레이사업이 분사되고 PDP사업을 중단하면서 소형 2차전지가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에는 전기차용 2차전지를 비롯해 ESS 등 중대형 전지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왔다. 2014년 7월 옛 제일모직을 흡수합병하면서 케미칼 및 전자재료 사업을 추가했으나 2016년 4월 케미칼 사업을 매각했고 현재는 △에너지 솔루션(소형, 중형, 대형 2차전지 및 ESS)과 △전자재료 등 크게 2가지 사업부문으로 재편됐다.

전자재료는 OELD (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와 반도체 칩을 습기나 충격, 열 등 외부 환경에서 보호하는 패키징 소재 EMC(Epoxy Molding Compound), 편광필름 등으로 구성된다.

매출은 2차전지가 크지만 이익 기여도는 전자재료 부분이 더 높은 구조다. 지난해 3분기 매출(연결기준) 비중은 에너지 솔루션 76%, 전자재료 24% 였으나 영업이익 비중은 36%, 64%였다.

◇2차전지, 실속 없는 성장에 주가 횡보

전자재료 부문은 실질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으나 실제 삼성SDI의 주가를 분석할 때는 2차전지에 집중한다. 전자재료는 매년 일정한 매출과 이익이 나오는 형태라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크게 기대할 점이 없는 반면, 2차전지는 삼성SDI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2015년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이후 전기차가 대안으로 부상하며 핵심부품인 2차전지의 성장성이 크게 주목받았다. 이후 4년간 실제로 전기차는 여러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인 것이 사실이다.

2014년 5억셀 미만에 그쳤던 원통형 배터리 시장은 2018년 18억셀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24억셀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의 경우 전기버스용 2차전지 시장이 2014년 10억달러 미만이었으나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더해지며 현재는 연 50억달러를 상회하는 시장으로 성장했다. 글로벌 대형 배터리 시장 역시 2014년 33억달러 규모에서 2019년 17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간 2차전지와 관련해 삼성SDI 주가흐름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주가가 기대에 못 미치는 이유는 명확했다. 기대감을 뒷받침할만한 실적이 안 나왔기 때문이다.

외국인·기관, 하루에 1100억 넘게 사들인 주식은?

삼성SDI의 지난해 3분기 실적을 보면 연결 매출액은 2018년 3분기 대비 8.9% 증가한 7조2765억원에 달했으나, 영업이익은 5.2% 감소한 4420억원에 머물렀고 순이익 역시 9.1% 줄어든 4354억원에 불과했다.

실속없는 성장이 지속된 것이다. 원인은 다양한데 우선 2차전지 가격경쟁력이 생각보다 따라주지 못했다. 전기차 생산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나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것 만큼 시장규모가 커지지는 못했다는 지적이다. 에너지 솔루션(소형전지) 생산설비 가동률은 2017년 83%에서 2018년 94%로 올랐으나 지난해 에는 다시 80%대 초반으로 내려갔다.

◇中 보조금 이슈, ESS 화재 등 악재도 많아

외부 악재도 상당했다. 기대를 모았던 중국시장에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 후 중국정부가 삼성SDI와 LG화학 등 한국기업 2차전지를 사용한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제한하는 악재가 오랜 기간 이어졌다.

기대를 모았던 ESS(에너지저장장치)도 화재문제도 갈길 바쁜 2차전지 업체들의 발목을 잡았다.

ESS 화재는 지난 2017년 전북 고창에서 화재가 난 이후 28번에 이른다. 이중 LG화학 배터리는 15건, 삼성SDI는 10건, 나머지 중소업체 3곳이 사용됐다. 2017년 이후 국내에 설치된 ESS는 1215곳 규모다.

삼성SDI가 이중 53.7%를 차지하는 652곳에 배터리를 공급했다. LG화학이 31.2%에 해당하는 379곳이다. 두 회사의 비중은 약 85%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SDI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는 ESS 화재방지 관련 일회성 비용 2000억원 안팎이 반영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삼성SDI, LG화학 등 2차전지, 올해 전기 마련된다

이처럼 2차전지 업체들의 부진했던 환경은 올해 큰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전기차 시장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EU(유럽연합)은 탄소배출량을 2050년까지 제로로 낮추는 그린 딜 정책을 최우선 정책으로 확정한 상태인데 올해부터 탄소배출에 대한 규제(이산화탄소 배출량 95g/km 초과)가 본격 시작된다.

벤츠, BMW, 폭스바겐, 아우디 등 유럽 완성차업체 입장에선 전기차 판매를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SDI는 유럽향 배터리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BMW 그룹과 3조8000억원 규모의 5세대 배터리 공급 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시장의 관심을 끌 이벤트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2020년은 테슬라 세미트럭의 판매, 아마존 리비안 밴의 시제품 출현 등 상용 전기차(미니밴, 트럭)가 시장에 선보이는 시기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볼보와의 상용 전기트럭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맺은 삼성SDI는 고용량 배터리 시장 성장과 함께 중요한 공급자 지위를 가져갈 것”이라며 “이와 함께 JLR(재규어 랜드로버) 전기차향 원통형 배터리 출하가 본격화 되면서 모멘텀이 배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증권가는 삼성SDI가 올해 전기차용 중형 2차전지와 관련해 최소 3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는데, 성장률은 전년대비 30~40%에 달한다.

◇웨어러블, 무선공구 등 소형 2차전지 시장도 개화

여기에 초소형 2차전지 시장이 개화한 것도 살펴볼 대목이다. 애플은 2016년 에어팟으로 대표되는 블루투스 헤드셋을 출시했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2차전지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는 중이다.

처음에는 틈새시장이었기 때문에 유럽과 중국의 배터리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했으나 최근 소형 IT기기 공급이 급증하며 새로운 수요가 열렸다. 초소형 2차전지 시장규모는 2015년 1억7000만개에서 2016년 2억1000만개로 커졌고 지난해에는 6억개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갤럭시 노트10부터 유선 접속단자를 없애고 무선으로 무게 중심을 옯겼다. 블루투스 헤드셋은 양쪽에 각각 1개씩 총 2개의 초소형 2차전지가 필요한데 신규수요 뿐 아니라 교체수요도 적지 않다.

여기에 생활·공업용 전자제품에서 나오는 2차전지 수요도 상당해졌다. 무선청소기, 무선드릴 등이 최근 판매율을 높이는 중이다. 목공, 원예 공구도 최근 주목받는 분야 중 하나다.

무선 전동공구는 대체로 전량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하는데 삼성SDI가 점유율 60%로 압도적인 강자이며, LG화학과 무라타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증권가 목표주가 27만~35만원…더 높아질 듯

2차전지 가운데 ESS에 쓰이는 대형전지를 제외한 전 부문이 올해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9년 4분기 전기차 2차전지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며 "2020년 상반기에는 가격이 3만 달러선으로 낮아진 전기차가 출시되는 등 수요도 탄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20년 하반기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부문 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 재평가를 위해 필요한 조건들이 하나씩 갖춰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가 제시하는 목표주가는 27만~35만원 구간인데 올해 실적이 어느정도 가시화되는 상반기 말이면 목표주가 상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20년 1월 12일 (20:07)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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