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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강타한 '불의 고리' 공포···한반도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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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세관 기자
  • 2020.01.1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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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화산·지진 활동 90%는 불의고리서…영향권 밖 한반도, 그래도 안심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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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가이타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2일 (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인근 따알 화산이 폭발해 화산재가 솟아오르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12일(현지시간)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 인근 유명 관광지 따가이따이 지역의 ‘따알(Taal)’ 화산이 폭발했다. 이 지역은 우리 교민들도 상당수가 거주하는 곳이다. 필리핀은 인근 주민들에게 당일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화산 분출 전 수 차례의 지진도 발생했다.

따알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활화산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피해는 작지 않았다. 인근 주민 8000여명이 대피를 했으며, 화산재가 마닐라까지 도달해 이날 오후 6시 이후 국제공항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기도 했다. 필리핀은 불과 한 달 전인 지난달 15일(현지시간)에도 남부 만다나오섬 다바오주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해 어린이 포함 주민 4명이 목숨을 잃는 피해가 발생했다. 두 달 전인 지난해 10월 같은 지역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해 2명이 사망했다.

필리핀에서 이처럼 지질활동으로 인한 피해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뭘까.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우리나라의 경우, '불의 고리'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최근 한반도 남동부 지진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고리모양 '환태평양 조산대'…전세계 화산·지진 활동 90% 진원지


조산대는 대륙 지각을 구분하는 '지판'과 '지판'의 충돌이 일어나는 지역이다. 그래서 지각이 불안정하고 화산과 지진이 잦다. 이 중 환태평양 조산대는 태평양을 둘러싸고 있는 약 4만㎞(킬로미터)에 이르는 지역을 일컫는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부터 동남아와 뉴질랜드, 북아메리카 록키산맥, 남아메리카 안데스산맥에 이른다. 세계지도로 살펴보면 고리 모양으로 보여 '불의 고리'라는 별칭을 얻었다. 지진과 화산 등 전 세계 지질 활동의 90%가 바로 이 '불의 고리'에서 발생하고 있다.

올들어서만 해도 두차례 지진이 있었다.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남서쪽 불의 고리에 해당하는 해상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앞서 불의 고리 지역인 서태평양 미크로네시아 해역에서도 2일(현지시간) 규모 5.1의 지진이 각각 발생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쯤에는 남미 콜롬비아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인근 해역, 남태평양 피지 등 불의 고리 곳곳이 지진으로 요동치며 '성탄절 공포'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화산활동도 계속된다. 지난해 8월 일본 나가노현과 군마현 경계에 있는 마사마산이 분화했다. 당시 분화로 1800m(미터) 상공까지 연기가 치솟았다. 인적이 드문 지역이라 입산 규제 등 조치만 취해졌다. 2019년 6월에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화산폭발이 발생해 연기가 9000m까지 치솟았다.


불의 고리 비켜나 있는 한반도…그래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는


백두산 천지/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백두산 천지/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권에서는 일본과 대만,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의 나라들이 불의 고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지역이다. 일본과 인접한 우리나라는 '불의 고리'에서 살짝 비켜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땅을 구성하는 지판도 일본과 다르다. 불의 고리에 속한 일본과 한반도 사이에 판의 경계가 지나간다는 것. 그 경계를 넘어 한반도에 '불의 고리'의 파괴적인 에너지가 들어오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럼에도 결코 지진·화산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남해안과 동해안 인근에서 이례적인 강진이 종종 발생해서다. 2000년대 들어 백두산의 분화 가능성도 자주 거론되고 있다. 백두산은 약 1000년 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화산활동이었던 '세기의 분화(Millenium eruption)'의 주인공이다. 조산대가 아닌 지역에서 이 정도의 분출이 일어난 것에 대해 지금도 학계에서는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여전히 지하에 거대한 마그마방이 4개 가량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학계에선 예측 불가능한 백두산 화산 피해 방지를 위해 화산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백두산 연구를 남북이 공동으로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이날 백두산 화산연구단을 설치해 분화 징후 등에 대한 연구를 더 깊이 있게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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