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5%쑥 中 증시…돈 몰리는 ETF 살펴보니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 모습. /사진=AFP

올 들어 주요 지수가 5%이상 상승하는 등 중국 증시가 뚜렷한 오름세를 보이면서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 등으로 투자심리가 좋아진 것이다. 특히 증권과 미디어, 기술, 5세대(5G) 통신 관련 ETF 투자가 늘어나는 것이 두드러졌다. 중국 정췐스바오(證券時報)는 올해 초부터 지난 10일까지 증시가 열린 7거래일 동안 상위 4개 ETF 설정액(총 유입 금액)이 50억위안(약 8363억원) 증가했다고 전했다.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ETF는 궈타이쥔안(國泰君安)증권이 운용하는 궈타이중국본토증권업종(CSI ALL SHARE BROKERAGE)ETF다. 이 ETF 설정액은 현재 145억1800만위안으로 지난해 말보다 10억9500만위안 늘었다. 중국 업종별 ETF 가운데 유일하게 설정액이 100억위안 이상이다. 올 들어 주당 평균 거래 가격이 1.0437위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자금 순유입 규모가 11억4300만위안에 달한다.

화바오(華寶)증권의 중국 증권업종 ETF 설정액도 지난해 말 57억3100만위안에서 지난 10일 기준 67억100만위안으로 17% 증가했다. 자금 순유입 규모가 10억위안에 달한다. 증권 업종 ETF에 투자가 몰린 것은 올 들어 중국 주가지수가 많이 올라서다. A주(중국 본토 기업) 중심의 상하이종합지수는 1.4%, 선전증권거래소의 창업판과 중소판 지수는 모두 5% 이상 상승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 우량주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ET와 500개 종목의 중국증시500ETF도 설정액이 눈에 띄게 늘었다. 궈타이쥔안은 "증권주는 봄 증시 시장 상황을 선행한다"면서 "증권법 개정으로 자본시장 개방 확대 기대감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와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투자하는 미디어ETF도 인기다. 광파(廣發)증권이 운용하는 중국본토미디어ETF 설정액은 올 들어 10억위안 가까이 늘어났다. 반면 대형주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상하이50ETF는 자본 유출이 많았다. 정췐스바오는 "상하이50 기업은 대형 우량주로 재무가 안정적"이라며 "이 때문에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금이 상하이선전300이나 중국500, 창업판 등으로 옮겨 갔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