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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금융권 여성인력의 지위와 변화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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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 2020.01.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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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은 여성 종사자가 많은 분야다. 2018년 기준 남성인력 53.1%, 여성인력 46.9%로 성별 비중이 1:1에 가깝다. 하지만 부장급 이상 여성 관리자 비율은 겨우 3.3%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지난해 이 부분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에 착수했다.

금융권 전수조사 결과, 직무별 분포에서 성별 격차가 확연했다. 여성은 '영업 및 마케팅'에만 약 70%가 몰려있다. 핵심직무에서 배제된 여성들은 금융권 하위 연봉에 속하는 ‘5000만원 이하’에 약 50%가 분포했고, 남성들은 ‘7500만원 이상’에 약 60%가 분포했다.

금융권 부장들은 남녀의 직무가 나뉘어 있고, 남성이 장악하고 있는 부서가 있다고 했다. 또 여성이 부장의 40~50%를 남성이 장악하고 있는 부서에 진입하는 경우 어려움을 겪는데 그 이유는 '업무 외에 기타 활동 때문'이며, 이러한 이유로 여성은 승진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업무 외 활동이란 영업, 접대 등을 말한다. 이것들을 충분히 소화해야만 여성도 핵심부서에서 승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여성 임원 확대를 위한 시급한 사안으로 여성 부장의 약 50%가 '일·가정 양립제도'를 강력하게 추진하는 것이라고 응답했다. 재미있는 점은 남성 부장의 50%도 일·가정 양립제도를 강력 추진하라고 요구했다는 점이다. 이들도 회사나 가정에서 일·가정 양립이 어려운 일임을 충분히 알고 있는 것이다.

현직 금융권 임원을 대상 한 그룹 인터뷰에서는 여성 임원을 통해 균형 잡힌 의사결정이 가능하다고 했다. 여성임원은 업무능력만으로 임원까지 올라왔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투명하다는 평가였고, 최근 핵심부서에 진입한 여성 직원들의 롤모델로서 역할도 중요하다고 봤다.

조사 대상자인 부장들과 임원들은 하나같이 여성임원 후보군이 될 여성인재풀을 관리하고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 임원 할당제에 대한 도입 필요성도 충분히 있다는데 동의했다. 장기적으로는 입사에서부터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트랙으로 선발하고 능력에 따라 업무기회를 주며, 출산 및 육아문제로 경력이 단절되지 않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금융권 내부 인식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같은 흐름은 산업 전반에서 가속화될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끌려갈 것인지, 주도적으로 앞장설 것인지는 기업과 구성원 모두가 함께 고민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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