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녹색은 수입산, 흰색은 국산쌀? 막걸리 뚜껑의 비밀

머니투데이
  • 정혜윤 기자
  • VIEW 40,872
  • 2020.01.14 14:02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글자크기조절
  • 댓글···
image
장수막걸리는 주 원료인 쌀이 국산이냐 수입산이냐에 따라 뚜껑 색깔을 달리 했다. 왼쪽 초록 뚜껑병에는 라벨 원재료명에 '백미(외국산)'로 표기돼 있었고, 흰색 뚜껑은 이름 가운데 '국내산 쌀'이라고 적혀 있었다. /사진=정혜윤 기자.
"왜 이건 초록색이고 이건 흰색일까?" 평소 막걸리를 즐겨 마시던 직장인 A씨는 마트에서 순간 멈칫했다. 분명 같은 장수 생막걸리인데 뚜껑 색깔이 달랐기 때문. 자세히 보니 초록 뚜껑 병에는 라벨 원재료명에 '백미(외국산)'로 표기돼 있었고, 흰색 뚜껑은 이름 가운데 '국내산 쌀'이라고 적혀 있었다. 가격도 흰색 뚜껑 병이 1300원으로 200원 더 비쌌다.


같은 막걸리가 아니다? 뚜껑의 비밀


같은 막걸리인 줄 알았는데 달랐다. 국내 막걸리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장수주식회사 장수막걸리 뚜껑에는 비밀이 있다. 주원료인 쌀이 국산이냐 수입산이냐에 따라 각각 흰색과 초록색 뚜껑을 사용한다는 게 서울장수주식회사의 설명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장수막걸리 중 60%는 국산 쌀을 원료로 만들었고, 40%는 미국, 중국 등에서 수입한 쌀을 활용했다. 장수막걸리는 처음 출시됐을 때 만해도 모두 가격이 저렴한 수입산 쌀로만 만들었지만, 2010년 국산 쌀 소비 촉진을 위해 국내산 쌀 장수 막걸리를 본격적으로 개발해 생산했다.

이후 원재료 표기와 뚜껑 색으로 국산과 외국산을 구분하기 시작했다. 레시피는 같지만 원료가 다르기 때문에 두 제품의 출고가는 100원 차이가 난다. 실제 대형마트 등에서도 100~300원(유통업체별 다름) 정도 가격이 벌어진다. 단, 음식점 등 업소에서는 국산 장수막걸리 출고가가 더 비싸다 보니, 초록 뚜껑의 외국산 장수막걸리를 주로 가져다 판매한다.


막걸리 왜 다 국산쌀로 안 만들까?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장수막걸리뿐 아니라 다른 업체들도 국산과 수입산 쌀을 함께 사용한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가뜩이나 우리 쌀 소비량이 줄어드는데 막걸리 업체들이 왜 국산쌀을 사용하지 않느냐고 비판한다.

이유는 있다. 쌀 '의무 수입 쿼터제'와 연관이 있다. 쿼터를 통해 국내에 들어온 수입쌀을 막걸리 업체에서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또 무엇보다 가격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 한 막걸리 업체 관계자는 "막걸리는 서민술이라는 이미지가 워낙 강하다. 국산쌀을 사용하면 술값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데 음식점 같은 곳에서 출고가를 100~200원만 올려도 실제 소비자들이 갖게 되는 부담은 500~1000원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주세 개편으로 가격 기준 종가세에서 양을 기준으로 하는 종량세로 바뀌면서 세금 부담이 줄어 막걸리 국산쌀 사용이 확대될 거란 기대도 있지만, 실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서울장수 관계자는 "종량세로 전환되더라도 막걸리시장은 맥주시장처럼 세금 부담 경감에 따른 이익이 크지 않다. 원료의 다양화나 고급화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변화의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늘의 꿀팁

  • 날씨
  • 내일 뭐입지

많이 본 뉴스

MT 초성퀴즈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