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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저도 자동차보험 갈아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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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혜영 기자
  • 2020.01.15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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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며칠 전 자동차보험 만기 안내를 받고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는 ‘보험다모아’ 사이트를 찾아봤다. 그동안 보험회사별로 큰 차이가 없을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갱신을 해오다 실제로 보험료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간단한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조회해 본 자동차보험료는 예상외로 천차만별이었다. 보험료를 깎아주는 특약의 할인율이 회사별로 달라서 주행거리가 많은지, 차량안전 장치를 달았는지, 자녀가 있는지 등에 따라 보험료 격차가 상당했다. 결국 더 저렴한 보험사로 ‘갈아타기’로 했다.

자동차보험은 보험상품 중 몇 안 되는 완전경쟁 시장이다. 가격이나 상품 비교가 비교적 쉽고 갱신형이라 매년 다른 보험사로 이동도 잦다. 최근에는 설계사 없이 소비자가 직접 가입하는 다이렉트 채널 비중이 늘면서 소비자를 잡기 위한 보험사 간 경쟁도 더 치열해졌다. 그만큼 가격 민감도가 높아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올릴 때 가장 눈치 보는 상품이기도 하다.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상 요인이 생겨도 고객 이탈을 우려해 가급적 우량고객의 보험료는 조정하지 않는 방식으로 관리한다. 2016년 말에는 손해율이 좋아지자 앞다퉈 보험료를 낮추기도 했다.

이달 말 자동차보험료가 줄줄이 인상된다. 정비요금 인상 등 원가가 올랐고 사고가 늘어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 100%대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에서 적자가 나지 않는 적정 손해율은 통상 77~78%인데 대형사의 손해율까지 100%를 넘어선 상태다. 하지만 보험료 인상 과정은 쉽지 않았다. 정부가 보험료 인상의 부정적 효과를 우려해 인상 시기와 폭에 적극 개입한 까닭이다.

물론 손해율이 높아졌다고 무작정 보험료를 올리는 것은 해법이 아니다. 손해율이 오른 책임을 가입자에게 모두 전가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보험료인상을 무조건 누르는 방식으로 시장 자율성을 제한하는 것도 자동차보험 시장의 고질적인 적자 구조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 정부가 매년 보험료 인상에 제동을 거는데도 손해율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보험사가 불필요하게 새는 보험금을 막고 손해율을 낮추게 하려면 제도를 고쳐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예컨대 가벼운 교통사고만 나도 과도한 한방 진료 등을 받으며 보험금을 타내는 경상환자 등에 대한 대책 마련도 그 하나일 것이다. 보험사 스스로 가격과 상품에 책임지는 질적 성장을 위해 보험료는 시장 경쟁에 맡기고 정부는 보다 근본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게 정부의 역할이다.
머니투데이 금융부 차장 전혜영
머니투데이 금융부 차장 전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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