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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풀매수'…주식 신용거래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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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사무엘 기자
  • 2020.01.1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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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융자 주식 일일·누적 모두 역대 최고치…테마주 단타 레버리지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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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을 이용한 주식 투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강세장이 지속된 덕분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레버리지 투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글로벌 증시 호황과 불확실성 완화 등으로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단기 고수익을 올리기 위한 레버리지 수요는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코스피의 신용거래 체결주식은 5억1419만주로 통계가 집계된 1998년 7월 1일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0일에는 5억1369만주로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난 10일 하루 동안 신규 체결된 신용융자 물량은 1억675만주였다. 일일 신규 신용융자 주식이 1억주를 넘은 것은 2009년 4월 16일 1억1167만주 이후 약 11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융자 상환도 신규 융자와 비슷한 1억718만주를 기록했는데, 레버리지를 이용한 단타 거래로 인해 대규모 융자와 상환이 동시에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융자란 투자자가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다. 주가가 오를 경우 자기 자본으로만 투자하는 것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가령 자기 돈 1000만원을 주식에 투자해 10% 수익을 냈다면 수익률은 10%뿐이지만, 1000만원을 추가로 빌려 2000만원을 투자해 10% 수익을 내면 자기자본 대비 수익률은 그 2배인 20%가 되는 셈이다.

하지만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내릴 경우 반대매매(증권사가 강제로 차주의 주식을 팔아 대출금을 상환하는 것)가 진행돼 손실이 커질 위험도 있다.

최근 단타 레버리지가 급증한 것은 증시 상황과 관련이 깊다. 미·중 무역분쟁의 완화로 지난해 말 '산타 랠리'를 이어가던 증시는 연초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위험이 고조되면서 잠시 주춤했다. 그러다 미국이 이란에 대해 무력 사용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지난 8일 이후 코스피는 급격히 반등했고, 일주일 간 약 4%가량 상승했다. 지난 9일에는 하루 만에 1.63% 급등하면서 그 다음날 레버리지 투자가 급증한 원인이 됐다.

신용융자는 주가 변동 폭이 높은 테마주에 집중됐다. 최근 일주일(3~10일) 간 코스피에서 신용융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종목은 SH에너지화학 (1,090원 상승15 -1.4%)이다. 이 기간 융자잔고는 578만주에서 1060만주로 83% 늘었다. SH에너지화학은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수혜주로 거론되며 주가가 급등했다. 안철수 테마주로 꼽히는 써니전자 (4,850원 상승60 -1.2%)의 신용융자도 같은 기간 327만주에서 462만주로 42.3% 증가했다.

이 밖에 큐로 (1,140원 상승25 -2.1%), 극동유화 (3,640원 상승5 -0.1%), 보해양조 (1,150원 상승5 0.4%), 퍼스텍 (2,220원 상승30 1.4%), 국영지앤엠 (2,560원 상승105 4.3%), 지에스이 (1,830원 상승35 -1.9%), 한일단조 (1,650원 상승30 1.9%), 빅텍 (3,280원 상승60 1.9%), 파루 (3,580원 상승210 -5.5%) 등 다양한 테마주들이 최근 일주일 간 신용용자 급등 종목으로 분류됐다.

사상 최고가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히려 신용융자가 크게 늘지 않았다. 레버리지 수요 대부분이 단기 고수익을 노린 단타 수요였던 셈이다.

짧은 기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만큼 손실 위험성도 크지만 최근에는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개선되면서 신용융자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를 이어가던 외국인이 지난달 6184억원 순매수로 전환한데 이어 이달에는 1~10일 동안 1조2935억원 순매수로 매수량을 늘렸다. 국내 증시를 이끄는 반도체 업황도 최근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증시 여건상 당분간 하락을 일으킬만한 위험 요소는 크게 보이지 않는다"며 "하지만 신용융자는 이자율이 높고 반대매매 위험도 높아 장기투자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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