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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연 NST이사장 “블라인드 채용, 연구직엔 맞지않아…절충안 내놓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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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준영 기자
  • 2020.01.1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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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과학기술연구회 ‘2020년 업무방향’ 기자간담회 개최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이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 관련해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 연구직의 경우, 연구경력을 알아볼 수 있게 예외적으로 출신학교와 지도교수를 채용 지원서류에 명시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14일 말했다.

원 이사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연구직의 특수성을 감안해 블라인드 채용 제도 일부를 완화하는 ‘출연연 맞춤형 블라인드 채용 방안’을 연내 내놓을 것”이라며 “현재 고용노동부 등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원광연 이사장/사진=국가과학기술연구회
원광연 이사장/사진=국가과학기술연구회
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 채용 정책에 따라 과학기술 분야 25개 출연연은 지난해 5월로 모든 직종에 대해 블라인드 채용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연구 현장에선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연구직 선발에 블라인드 채용은 부적절하다며 블라인드 채용 제도 실효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해왔다. 연구 수월성과 전문성을 판단할 수 있는 지원자의 연구 경력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출신학교, 학위를 받은 연구실 정보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원 이사장은 “일례로 특정 분야 특정 교수 밑에서 연구한 박사학위 과정 학생들은 연구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는 데, 블라인드 채용 과정에서 이런 점이 나타나지 않아 불만이 높다”면서 “원칙적으로 블라인드 채용이 시대적 변화에 맞지만, 연구소 특성에 대한 고려가 없어 적절치 않다는 반응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는 블라인드 채용 규칙에 따라 지원자가 출신학교와 지도교수 등을 서류에 쓰지 못하는 데, 앞으로는 이를 기재하도록 개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원 이사장은 또 “박사급 연구원을 채용할 때 추천서를 받아보는 등 출신 학교 이외 다른 정보도 채용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원 이사장은 현재 연 800억원 규모의 융합연구단을 두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융합연구사업 고도화를 위해 출연연 공동 실증연구단지를 새만금에 구축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중이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유럽 분원을 유럽 주요 연구소와 함께 공동연구를 펼쳐갈 해외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중장기 연구에 걸림돌이 돼 왔던 연구과제중심제도(Project Base System·PBS)도 개선한다. 올 연구회 산하 25개 연구소 정부출연금은 약 1조9000억원, 수탁과제 등 자체 수입은 2조9000억원이다. 원 이사장은 “개인적으로는 정부 출연금과 수탁과제 비율이 현재 4대 6에서 6대 4로 조정될 필요가 있다”면서 “파편화된 2~3억원 단위 개인수탁과제를 한데 모아 미세먼지 등 특정 이슈를 중심으로 여러 연구진이 공동 참여하는 ‘중장기 임무중심 프로그램’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초과학지원연구원 부설 국가핵융합연구소와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를 독립 법인화하는 방안도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이 내용을 담은 ‘과학기술분야 출연연 등의 설립 운영 및 육성법(과기출연기관법)’ 개정안이 지난해 12월 국회 상임위 법안심사소위에 상정돼 있지만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원 이사장은 “핵융합연구소는 친환경 에너지원과 미래 성장동력으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미래 지향적 연구에 대한 기대가 커 해당기관의 독립 법인화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수 연구원 정년연장 제도는 매년 기관별 1.9% 수준으로 선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전체 출연연에서 1.9%를 선발하는 방식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원 이사장은 “각 기관별 인력의 1.9%를 대상으로 하다 보니 기관 규모가 작거나 설립된 지 얼마 안 된 기관에선 우수연구원이 너무 적거나 없는 문제가 있었다”며 해당 취지를 설명했다. 현재 출연연 정년은 만 61세다. 하지만 우수연구원으로 선정되면 65세까지 61세 때 급여의 90% 수준을 받으며 4년 더 연장할 수 있다.

연구소별로 각각 추진하던 감사기능도 일원화한다. 원 이사장은 “현재 출연연 자체감사 기능을 연구회로 이관하고 연구회 내에 감사 전담조직을 설치하는 내용의 ‘과기출연기관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돼있다”고 말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과기 분야 25개 출연연을 총괄관리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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