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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영화관…전자담배니까 피워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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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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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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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불편러 박기자]전자담배 실내흡연 갈등

[편집자주] 출근길 대중교통 안에서, 잠들기 전 눌러본 SNS에서…. 당신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일상 속 불편한 이야기들, 프로불편러 박기자가 매주 일요일 전해드립니다.
/삽화=김현정 디자인기자
/삽화=김현정 디자인기자
#직장인 이지연씨(가명)는 며칠 전 영화관에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 앞자리에 앉은 사람이 영화를 보면서 전자담배를 피운 것. 이씨는 "내가 맨 뒷자리 앉았는데 앞 사람이 슬쩍 뒤를 보더니 전자담배를 꺼냈다. 영화 보는 2시간 중 1시간은 피웠던 것 같다. 연기도 자욱하게 났다"고 말하며 분노했다.
사무실·영화관…전자담배니까 피워도 괜찮다?

전자담배 흡연자가 늘면서 '실내흡연'을 두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전자담배 사용자는 일반 담배(궐련)보다 냄새나 연기가 적다는 등 이유로 실내에서 전자담배를 피우지만, 비흡연자들은 전자담배도 간접흡연 피해를 줄 수 있어 불안하고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전자담배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1억9000만갑으로 전년 동기(1억6000만갑) 대비 2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담배 판매량이 0.6%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전자담배는 덜 해로운 담배라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보건복지부 의뢰로 울산대 의과대학 조홍준 교수 연구팀이 2018년 5~11월 20~69세 7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주요 이유로 '궐련에 비해 냄새가 적어서'(75.7%), '궐련보다 건강에 덜 해로워서'(49.7%), '궐련 흡연량을 줄일 수 있어서'(47.2%) 등이 꼽혔다.

이러한 인식 탓에 전자담배를 실내에서 피우는 이들이 많다. 같은 연구에서 궐련과 궐련형 전자담배를 모두 사용하는 흡연자들에게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장소를 물었더니 35.9%가 자동차, 33.3%는 가정의 실내를 꼽았다. 16.1%는 실외금연구역, 15.8%는 회사의 실내, 8.2%는 음식점 및 카페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2년째 사용 중인 조모씨(28)는 "일반 담배는 바깥 날씨가 궂을 때 피우기 힘든데, 전자담배는 냄새가 적어 집에서 피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전자담배, 군고구마 냄새라고? 강아지 오줌 냄새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흡연자들은 전자담배 실내흡연으로 인한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궐련형 전자담배 특유의 '찐 냄새'가 괴롭다고 입을 모은다.

대학원생 박모씨(29)는 "궐련 담배는 나가서 피우던 친구들이, 전자담배로 바꾼 뒤로는 사람을 옆에 두고 실내에서 계속 피우더라"며 "군고구마 냄새나지 않냐고 그러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강아지 오줌 냄새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회사 안 곳곳에서도 전자담배 사용자들의 흡연 장면이 목격된다. 직장인 윤모씨(30)는 "회사 탕비실에서 남자 직원들이 전자담배를 피우는데 냄새가 정말 역하다. 차라리 일반 담배가 나을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와 달리 냄새가 거의 없는 액상형 전자담배도 불쾌하긴 마찬가지. 냄새가 적어도 연기 등을 통한 간접흡연 피해가 우려된다는 게 비흡연자들의 목소리다. 비흡연자인 주부 양지민씨(37)는 "전자담배에서도 타르, 니코틴 등 유해 물질이 나온다는데, 그냥 수증기일 뿐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보면 어이가 없다. 무해하단 생각에 어린아이들 앞에서 그냥 피우는 것도 문제다"라고 꼬집었다.


전자담배도 '담배'…간접흡연 피해 줄 수 있어 유의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반 담배보다 냄새가 덜 하지만 전자담배도 간접흡연 피해를 줄 수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니코틴, 타르, 발암물질 등이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고, 이런 물질이 포함된 연기는 일부 대기로 흩어져 주변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백유진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단 유해성이 조금 적겠지만, 피우지 않는 사람들은 발암물질을 호흡기를 통해 마시게 된다"며 "전자담배도 담배 제품으로 생각해서 실내에서도 엄격히 금지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전자담배 연기가 수증기라 무해하다는 인식이 많은데, 전자담배도 담배이기 때문에 똑같이 해롭다. 실내흡연의 경우 비흡연자가 간접흡연에 노출될 위험도 크다"며 "전자담배 역시 실내 등 금연구역에서 흡연하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관련 단속도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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